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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댓글공작' 의혹 조현오 전 경찰청장 오늘 소환

등록 2018.09.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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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직 동원, 사이버 여론 대응 활동 주도 혐의

특별수사단, '희망버스' 관련 여론전 지시 혐의 포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3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인사청탁 명목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그는 취재진에게 "전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2015.08.0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3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인사청탁 명목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그는 취재진에게 "전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2015.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이명박(MB) 정부 시절 온라인 댓글을 통해 여론 조작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5일 경찰에 소환된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이날 오전 9시까지 출석하도록 소환을 통보했다. 조 전 청장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특수단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당시 경찰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 경찰청 보안국장 황모씨, 전 정보국장 김모씨, 전 정보심의관 정모씨 등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경찰 총수였던 조 전 청장에 대한 조사가 수사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경기경찰청장이던 2009년 쌍용차 파업과 관련해서도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찰관 50여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터넷 대응팀'을 별도로 구성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던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특수단은 MB정부 경찰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정황을 포착했다.

 조 전 청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대응 관련 지시를 내린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범죄 예방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 정치공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수단은 MB정부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요원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한 네티즌을 색출하는 군(軍)의 '블랙펜(Black Pen)' 작전을 지원하고 정치 개입을 하려 한 의혹을 수사중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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