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혜경궁김 수사결과 환영…밝혀야할 의혹 더있다"
'부러진 화살' 이정렬 변호사, SNS에 입장 글
"송치 고발인에 함구…재판까지 방심 않겠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를 경찰에 고발 대리한 이정렬 변호사. 2018.05.31 (사진 = 이정렬 변호사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이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경찰이 김혜경 여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결과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며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엔 아직 밝혀야 할 게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무능하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수사 기간이 너무나 길었다"며 "수사를 방해한 세력이 있지 않았는지, 직무유기에 버금가는 일이 있진 않았는지 의심이 들 만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밀을 이유로 보안을 유지했다고 보기엔 경찰 태도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며 "특히 사건을 송치하면서 송치 의견조차 고발인 측에 알리지 않은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이런 의혹은 송치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며 "당초 소송인단에는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송치를 예상했다. 주말엔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아 사건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김씨 사건 담당 경찰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김어준 총수에게 수사 상황을 유출한 경찰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 관련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는다"며 "이 사건에도 좀 더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제 겨우 경찰 수사가 끝났을 뿐이다. 검찰 수사와 기소, 재판이 남아있다"며 "수사 결과에 절대 방심하지 않고 소송인단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도 했다.
【수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11.02.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해당 트위터 계정으로 전·현직 대통령의 패륜적 글이 게시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 변호사가 지난 6월 누리꾼 1432명의 고발 대리인 자격으로 김씨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이어졌다.
이 변호사는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201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이른바 '가카XX 짬뽕'이라는 패러디물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2012년 영화 '부러진 화살'로 사법부 비난 여론이 일자 "당시 재판부 전원이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 편을 들어주려 했다"며 재판부 합의 내용을 공개해 법원조직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2013년 6월 퇴임해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지만 재직 중 징계 이력으로 거부됐고, 지난 5월 말 변호사 등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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