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굴뚝 농성 402일째…송경동 시인 등 단식 돌입
"3차 끝장투쟁…시민사회 대표들 단식 농성"
파인텍 노동자 2인, 고공 농성 402일차 맞아
"최장 기록 408일 다가오는데 달라지지 않아"
"해결 안 되면 文정부 前정권과 뭐가 다른가"
【서울=뉴시스】 김진욱 기자 = 18일 오전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단식 농성 돌입 계획을 알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 굴뚝 농성 승리를 위한 3차 끝장투쟁의 일환으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단식 농성에는 송 시인을 포함해 나승구 신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박승렬 목사 등 4명이 참여한다.
박 목사는 단식 농성 돌입에 앞서 "굴뚝에 올라가 400일 넘게 고생하는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박준호 사무장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고통받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승열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며칠만 더 지나면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인 408일을 다시 갱신하는 상황인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많은 목소리에도 여전히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문재인정부가 이전 정권들과 다를 게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의 굴뚝에서 홍 전 지회장·박 사무장이 시작한 고공 농성은 이날로 402일째를 맞았다.
공동행동은 또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스타플렉스 해외 거래처에 파인텍 고공 농성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송경동 시인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간사를 맡던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빌딩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소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스타플렉스는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사명을 스타케미칼로 바꿨다. 이후 사측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 직원을 권고사직 대상에 올렸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이에 반발하며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인 끝에 노사는 2016년 1월 안으로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사측이 사명을 파인텍으로 다시 바꾼 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지난해 11월12일부터 굴뚝 고공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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