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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에 도면과 다른 시공…서울 건설공사장 곳곳 부실 심각

등록 2019.01.07 10: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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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외부전문가 기동점검단 불시 점검

지난해 12월 단속 결과 총 43건 지적 사항

【서울=뉴시스】외부전문가들이 서울시내 건설공사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안전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2019.01.07.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외부전문가들이 서울시내 건설공사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안전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2019.01.07.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외부전문가들이 서울시내 건설공사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푸집 지지대 설치가 안전하지 못하고 균열도 나타나 보강이 시급한 현장이 있었는가 하면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현장도 적발됐다.

7일 서울시의 지난해 12월 건설공사장 외부전문가 기동점검단 활동결과에 따르면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하남선(5호선 연장) 1-2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총 43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안전관리 미흡은 15건, 품질관리 미흡은 21건, 기타는 7건이었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현장대리인, 책임감리원 등 근무실태 ▲토공과 가시설 설치상태 안전관리 ▲구조물에 대한 품질·공정관리 등 시공관리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안전관리의 경우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 보 부위 거푸집 지지대(동바리)의 수직도가 미흡하고 고정상태가 불량했다.

전문가들은 거푸집 지지대가 90도가 되도록 수정 설치하고 수평 연결대 보강과 동바리 상부 1개소 이상을 못으로 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현장에서는 신림선 경전철 중첩구간 중 경전철 굴착구간 상단부 숏크리트(shotcrete)면에 균열이 다수 확인됐다. 숏크리트는 압착 공기를 활용한 스프레이식 공법이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콘크리트를 분사해 붙이는 기술이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나타났다.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기초와 상부 보양이 돼 있는 곳에 빗물이 고여 결빙으로 인한 하자 발생이 우려됐다. 비가 그치면 빗물이 얼기 전 고인 빗물을 제거하고 보양물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현장에서는 보 스트럽(Stirrup·보강철근)과 정착 철근의 결속, 배근간격, 이음길이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 정착 철근의 이음길이와 간격 등을 도면 규정대로 수정 시공한 후 검측결과를 기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7일 서울시의 지난해 12월 건설공사장 외부전문가 기동점검단 활동결과에 따르면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하남선(5호선연장) 1-2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총 43건의 지적사항이 나타났다. 안전관리 미흡은 15건, 품질관리 미흡은 21건, 기타는 7건이었다. 2019.01.07.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7일 서울시의 지난해 12월 건설공사장 외부전문가 기동점검단 활동결과에 따르면 위례택지개발지구 A1-3단지 공동주택 건설공사, 신림〜봉천 터널 도로건설공사(2공구),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하남선(5호선연장) 1-2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총 43건의 지적사항이 나타났다. 안전관리 미흡은 15건, 품질관리 미흡은 21건, 기타는 7건이었다. 2019.01.07. (사진=서울시 제공)

하남선(5호선연장) 1-2공구 건설공사장의 경우에는 지중구조물 개착 콘크리트 박스 시점부에 외부로부터 콘크리트 상면으로 유수가 유입될 우려가 있었다.

개착은 지중에 필요한 구조물 시공시 지상에서 소정의 깊이만큼 땅을 파고 구조물을 시공한 후 다시 되메우기하고 원상 복구하는 방식이다. 땅을 팔 때는 주변이 무너지지 않도록 토류벽 등 가시설이 필요하다.

또 터널구간 라이닝 신축이음 주변에 박리가 발생했다. 균열유발줄눈 시공은 누락됐다. 균열유발줄눈은 미리 정해진 장소에 균열을 집중시킬 목적으로 소정의 간격으로 단면 결손부를 설치해 균열을 강제적으로 생기게 하는 줄눈이다.

신축이음 주변 박리 제거 후 표면 마무리와 기초콘크리트 신축이음 위치에 균열유발줄눈 시공이 요구된다.

기타로는 가설구조물, 흙막이 등 시행시 안전점검표를 작성하지 않았다. 정릉 공공주택 조성사업 현장에서 발견됐다.

실제로 건설현장에서 흙막이 붕괴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흙막이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31일 오전 4시38분께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장 흙막이벽이 붕괴돼 인근 아파트 주차장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깊 6m 규모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대피했다.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9월6일 오후 11시22분께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다. 이로 인해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졌다. 한 번에 무너지지 않은 데다 늦은 시각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적사항을 점검 당일 시공업체와 공사감독관에 전달해 즉시 시정을 요구했다"며 "발주기관(부서)에 지적사항 시정과 현장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시는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외부 전문가로 기동점검단을 구성해서 공사현장을 불시점검하고 소관부서에서는 이들 전문가들에게 현장점검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점검단을 꾸려 불시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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