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 비핵화 협상 관련 의도적 美 압박" WSJ
김정은 "유관국, 북한의 합리적 우려 중시해야"
시진핑 "북미, 의견차 좁혀야…추가 회담 지지"
【베이징=신화/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9.01. 10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만났다며 10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의 보도를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 4차 북중 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북한의 합리적 우려에 공감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을 위해 타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상기시켰다고 WSJ는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유관국들이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들을 중시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미가 서로 양보해 의견차를 좁혀야 한다고 말하면서 북미간 추가 회담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북중은 이번 회담을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톈안먼(天安門)광장의 인민대회당에서 북한 젊은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또 부인들과 함께 오찬을 가지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북한 경제를 억누르는 광범위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를 증명하기 전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제재 유지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올해 역시 비핵화 협상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전문가인 장롄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국의 지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 단계로 가기 전 무엇을, 어떻게 말할지에 대해 중국과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유엔 제재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를 돕겠다는 중국의 입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결국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미국과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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