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위원장 현장 연행…내일 대의원대회 차질 불가피
민노총 내부 온건파도 돌아설 가능성 높아
경사노위 참여 마지막 기회 물건너갈 전망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민주노총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열린 '노동법 개정 정지 2차 총력투쟁'에서 국회 진입을 위해 담장을 허물고 있다. 2019.04.03. [email protected]
문재인 정부와 대화를 중단한 민주노총이 이번 일을 계기로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노총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10시45분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참관하기 위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민주노총이 국회 앞에서 탄력근무제 단위시간 확대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고, 약 200명이 모인 가운데 시위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국회 담장을 넘어뜨리거나 뛰어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을 현장에서 무더기로 체포했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이 집회 현장에서 연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김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긴급체포 이후 48시간이다. 이에 따라 경찰 판단에 따라 김 위원장을 오는 5일 오전 10시45분까지 구금할 수 있다.
실제로 이때까지 구금하면 오는 4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대신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한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민주노총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열린 '노동법 개정 정지 2차 총력투쟁'에서 국회 진입을 위해 경찰과 몸싸움하고 있다. 2019.04.03. [email protected]
4일 대의원대회에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문제를 뺀 올해 사업계획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다만 현장에서 수정안 형태로 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상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현장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주노총 내에서 교섭을 주장온 쪽도 마음이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이번 일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사노위 참여 안건 얘기는 쏙 들어가고 투쟁 수위를 높이자는 목소리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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