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자 폭행' 민노총 조합원들 조사…혐의 인정
CCTV 통해 3명 신원 확인
2명 조사 진행…혐의 인정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민주노총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국회 진입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허물고 있다. 2019.04.03. [email protected]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CCTV 분석을 통해 지난 3일 이 경찰서 내에서 종합편성채널 수습기자를 폭행한 민주노총 간부급 조합원 3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고 이 중 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의 한 지역본부 간부 A씨 등 2명을 지난 5일과 8일 각각 소환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기자에게 욕설을 하며 위협을 가했고, 나머지 한 명은 기자의 멱살을 잡고 화단으로 밀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민주노총 핵심간부인 또 다른 나머지 한 명에 대해서도 변호사를 통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간부는 처음 해당 기자를 발견하고 휴대폰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발생한 민주노총 집회 폭행 사건과 관련, "채증자료 등을 분석·판독해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 및 불법행위를 확인 중"이라며 "신속하게 추가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공모관계를 명확히 밝혀 주동자는 엄정하게 사법처리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조합원 25명은 지난 3일 탄력근로제 확대 등에 반대하는 집회 중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 현장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경찰과 촬영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종합편성채널 수습기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취재를 시도하다 조합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영등포경찰서에 폭행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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