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키움, 공포의 하위 타선 '일 냈다'

키움 6, 7, 8, 9번 타자 활약…MVP 7번타자 김규민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원아웃 주자 1루에서 키움 김규민이 2루타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타선이 이번엔 뒤에서 힘을 냈다. 하위 타선에서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키움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SK와의 경기에서 8-7로 진땀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키움은 창단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날 키움 하위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SK 투수들을 물고 늘어지는 투쟁심,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하는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극을 연출했다. 중심타자 박병호와 제리 샌즈의 부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등 상위 타순에서 해결을 했다면, 2차전은 하위 타선이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원아웃 1, 3루에서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키움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경기를 잡아줬다"고 타자들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냈다.

7-7로 맞선 8회초 9번타자 김혜성을 대신해 타석에 선 송성문은 1타점 2루타를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7번타자 김규민은 1-3으로 끌려가던 4회 동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8회 1사 1루에서 2루타를 날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송성문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결승 주자 역할을 했다. 이지영의 적시타 때 다소 미숙했던 주루 플레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활약이었다.

김규민은 이날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규민은 "우리 팀은 항상 분위기가 좋다. 최대한 빨리 끝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처럼 분위기 좋게 가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초 투아웃 주자 1, 2루에서 키움 김응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 감독은 김규민을 선발 출장시킨 것에 대해 "규민이는 빠른 공에 강점이 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에게도 강한 면이 있다. 첫 출전인데도 집중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6번타자 김웅빈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전의 신호탄이 되는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포수 겸 8번타자 이지영은 8회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최고다"라고 이지영의 활약에 기뻐했다.

키움 하위 타선들은 선발 최원태, 김상수, 김동준 등 투수진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활약을 해줬다. 14안타 중 7안타가 하위 타순에서 나온 것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키움의 하위 타선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승기를 잡은 키움은 17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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