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동맹휴학 지속 결정…국시 거부는 추후 논의(종합)
의대협, 11일 밤샘 회의에서 휴학 지속 결정
동맹휴학 중단 안건 대의원 60% 반대로 부결
경북대·조선대·중대·건대 등 24곳 휴학중단 반대
서울대·연대·가톨릭대·울산대 등 13곳은 찬성
'전면 재논의' 문서화, 감독기구 출범시까지 투쟁
국시 거부 문제는 오늘 회의 열어 논의할 듯
[광주=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7일 오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병원 앞에서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공공의대 설립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8.07. [email protected]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대의원회의에서 동맹 휴학 지속·중단 여부와 투쟁의 종결 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의대협이 전국 40개 대학 학생회장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동맹 휴학 중단 안건은 60%의 반대로 부결됐다.
동맹 휴학 중단에 반대한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동아대, 부산대, 순천향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영남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충남대, 한양대 등 24곳이다.
반면 가톨릭대, 건양대, 경상대, 경희대, 고려대, 고신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인하대, 차의과학대, 충북대 등 13곳은 동맹 휴학 중단에 찬성했다.
또 성균관대, 전남대, 한림대 등 3곳은 기권표를 던졌다.
이번 투쟁을 지속하는 기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의대협은 "공공 의대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된 당정의 정책 진행을 중단하고 전면 재논의를 문서화해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합의문 이행과 보건의료발전계획 등이 합당한 절차를 통해 객관적·종합적으로 이뤄지는지 감독할 수 있는 의료계 여러 단체와 긴밀하게 협업한 감독 기구가 출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대협은 이 두가지 조건이 만족될 때까지 단체 행동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대협은 이번 회의에서 본과 4학년 생들의 국시 거부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대협은 이날 각 대학 응시자 대표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국시 거부 투쟁의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을 지속할 경우 단체행동에 참여한 전체 학년이 1년씩 뒤로 밀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병원 인턴과 군의관, 공보의 등 공공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올해 의대에 입학한 예과 1학년생들의 경우 1년을 쉬면 내년 신입생들과 같은 학년에서 공부하게 돼 강의, 실습, 취업 등에서 큰 불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본과 4학년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밝힐 경우 전체적인 단체행동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의대생들은 본과 4학년들의 국시 응시 구제책이 마련될 경우 단체 행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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