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라임 사태 진짜 몸통들은 도피중…난 피해자"
16일, 김봉현의 옥중서신 대중에 공개돼
"라임, 짜 맞추기·먼지털이식 수사 진행"
"몸통들은 해외 도피하거나 국내 도주"
일부 혐의도 부인해…"보석 요청하겠다"
[서울=뉴시스]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2020.10.16.
16일 공개된 김 전 회장의 자필 형태 옥중서신에서 그는 "최초 카더라식의 제보, 단독보도, 보수언론들의 집중포화"라고 라임 사태를 규정한 후, "온갖 추측과 사실과 전혀 다른 부풀리기식 카더라 언론보도 난무(했다)"며 "짜 맞추기, 먼지털이식 수사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 절대 아니다"며" "(스타모빌리티는) 라임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으로서 최초 라임 사태로 차량인수대금 투자받지 못해 라임 사태 피해회사로 분류됐다"고 했다. 이어 "검찰에서 검사들도 날 피해자라고 아쉽다고 칭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실제 라임 펀드 부실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고,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 중임"이라면서 "실제 몸통들은 거론도 안 됨"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편지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도 반박했다. 그는 "본인이 인수에 관여한 재향군인회 상조회는 최초 이종필이 진행하던 중 (불상의 인물의) 해외 도피와 이종필 도피로 인해 불가피하게 본인이 인수 주체가 되어 버렸다"며 "A자산운용 인수 또한 라임 펀드 부실채권 인수를 통해 환매 재개해 고객들의 피해를 막겠다는 이종필 요청으로 인해 도와주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라임 청와대 행정관의 언론 보도 이후 순간적인 자금 이탈로 스타모빌리티까지 횡령 발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자금 이탈을 메우려고 횡령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현재 적극적인 피해 회복 중이며 재향군인회 상조회 피해금액 370억 중 현재 거의 회복되었다"고 적었다.
라임 관련 수사를 받다 도주했다가 5개월 만에 체포된 경위에 대해서도 김 전 회장은 "지난 1월 초 전혀 도주할 생각 없었고,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으므로 본인의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인수 진행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돼 인수 완료 후 자진 출석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편지 말미에는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본인의 다른 사건은 (혐의를) 거의 인정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피해 회복과 방어권 행사를 위해서 보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400억원 및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향군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을 각각 횡령했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향군상조회 자산 유출 사실을 숨긴 채 A상조회로부터 향군상조회 매각대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지급받아 편취하기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도 관련 혐의가 많아 지난달 1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김 전 회장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그에 대한 공소장을 10분 이상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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