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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완만한 감소세…취약시설 집단감염·변이 등 위험요인 여전"

등록 2021.01.11 15: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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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26.2%…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지속

"영국·남아공 바이러스 변이 16건…음성 확인될 때까지 격리"

"2시간마다 환기…난방·공기청정기 바람 사람에 향하지 않게"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社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의 선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3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社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의 선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추이가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긴 했지만 감염원을 찾지 못하는 '깜깜이 전파' 사례가 여전히 많고 취약시설 중심 집단감염이 진행 중이라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발 바이러스 변이, 겨울철 환기가 어렵고, 실내활동이 많다는 점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11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위험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위험 요인으로는 지역사회 전파를 꼽았다. 최근 1주간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26.2%에 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깜깜이 전파' 사례를 걸러내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144개소를 운영 중이다.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지난해 12월14일부터 11일 0시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943명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그간의 운영성과를 평가해 17일 이후 효율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검사 받고,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방역수칙과 행정명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번째 위험요인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시설에서는 환자발생 시 조기에 인지하기가 어렵고 또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격리의 한계로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본부장은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선제검사를 보다 강화해서 1월 4일부터는 주 1회 검사를 주 2회로 검사기간을 단축해서 조기에 발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해서는 행정명령기간을 연장해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걸 당부하고 있으며, 확진자가 발생한 일정 정도 규모 이상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대해서는 긴급현장대응팀을 파견해 초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양병원 내에서는 시설 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고 종사자의 경우에서는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반드시 받아주시고 실내 마스크 착용, 사적 모임에 대한 금지 그리고 기관 내에서의 여러 가지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들을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정시설 등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집중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선정하고 시설별로 방역지침을 개정하고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추진하는 등 집단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위험 요인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을 통해 다른 국가로 전파되고 있는 바이러스 변이다. 국내에서도 고양시에서 입국자의 자가격리 중에 동거 가족에서도 전파된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영국, 남아공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는 영국 변이 관련된 게 15건, 남아공 변이 관련된 게 1건 해서 총 16건이 보고 되고 있고 그 이후에 아직 추가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입국자에 대한 기존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남아공 입국자에 대해서는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결과가 담긴 입국확인서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공항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확인될 때까지 격리를 진행하겠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등을 확대해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입국자와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생활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자가격리자는 격리장소 외 외출이 금지되며,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관할보건소에 연락하고, 동거 가족과 대화 등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가족·동거인도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두기 등 가능한 격리대상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자주 환기·소독하며 많은 사람과 접촉하거나 학교,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관련 종사자일 경우 격리해제일까지 업무 제한을 권고한다.

정 본부장이 제시한 마지막 4번째 위험 요인은 계절적인 것이다. 지난주부터 북극발 한파로 인해 실내 생활이 증가했고, 환기가 충분치 않은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가능한 한 자주 외부공기로 환기해 달라"며 "난방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는 바람의 방향이 사람에게 직접 향하지 않고 천장 또는 벽을 향하게 하고 바람의 세기를 약하게 설정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연환기도 2시간마다 한 번 시행해 달라"며 "특히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시설 사용 전후에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 충분히 자연환기하고, 최대한 송풍과 환기를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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