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호주, 중국 건설업체 인수 저지..."안보상 이유"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갈등을 벌이는 중국의 자국 건설업체 인수를 안전보장상 이유를 들어 막았다고 현지 경제지 AFR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정부는 중국 건설업체 중국건축(中國建築)이 호주 프로빌드(probuild)사를 매수하는 계획을 불허했다.
호주 정부는 프로빌드가 여러 건의 중요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에 안전보안상 우려가 있다며 인수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프로빌드 대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WBHO사는 11일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호주 규제당국이 "국안전보장상 우려를 이유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대형 글로벌 건설기업' 매수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형 국유기업 중국건축은 WBHO가 보유한 프로빌드 지분 88%를 3억 호주달러(약 2550억원 2억3100만 달러)에 사들일 계획이었다고 AFR은 전했다.
WBHO는 프로빌드 매수에 나선 중국기업의 이름에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프로빌드 측도 관련 문의에 답변을 피했다.
조시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은 메일을 통해 "특정 경우에 적용하는 또는 적용할 수 있는 외국투자심사 방법과 관련해서는 상세히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호주가 자국에 대해 연달아 무역보복 조치를 가하는 중국에 맞서 자국기업의 인수를 저지한 것은 작년 중국 멍뉴유업(蒙牛乳業)이 기린 홀딩스의 현지 음료사업 매수를 기각한데 이어 2번째다.
지난달 8일 호주 의회는 중국의 전 방위적인 통상압박에 대항하는 조치로서 주정부가 외국과 체결한 합의를 거부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스콧 모리슨 총리 정부에 부여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외무장관이 외국정부와 호주 지방정부 등이 이미 맺은 합의를 무효로 하거나 변경하도록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호주까지 진출하는 것을 염두에 둔 법 정비로서 양국관계를 한층 악화시킨다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호주 정부가 신법에 의거해 저지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것은 인프라와 무역협력, 관광, 문화협력, 과학, 건강, 대학 연구 제휴 등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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