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70% TK 50%대, 백신 예약률 '지역차'…마스크 벗는 시기 달라질까
장관 "접종률 높은 지역 방역조치 완화"
전문가 "인센티브가 지역 차별 될 수도"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조처 조정안을 논의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2021.05.20. [email protected]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광주, 전남, 전북, 충북은 70% 넘는 사전예약률을 보이는 반면 대구·경북은 50% 후반대를 나타내 지역적 편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0~74세 고령층의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28일 0시 기준 전국 평균 64.5%다.
지역별로는 전남 75.5% 전북 75.5%, 광주 75.2% ,충북 70.3%, 충남 68.3%, 제주 66.9%, 강원 66.6%, 세종 66.3%, 대전 65.9%, 인천 65.4%, 울산 64.9%, 경기 64.2%, 경남 63.2%, 부산 63.0%, 서울 61.5%, 경북 59.7%, 대구 53.4% 순이다. 지역별로 예약률이 최대 20% 이상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시도별 접종률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2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시도별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광주에서는 접종 대상자의 48.2%가 1차 접종을 마쳤지만, 부산은 35.0% 수준이다.
손 반장은 지역 편차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해석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지역 지자체 차원에서의 노력들, 지역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라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 대상 5인 이상 집합금지 면제 등 백신 인센티브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1.05.26. [email protected]
정부가 지난 26일 '백신 인센티브'를 발표하면서 고령층 예방접종률이 높은 지자체의 방역조치 조정 권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고령층 접종이 70% 이상인 지역은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적모임 금지 등을 완화할 수 있다"라며 "이에 더해 우수지자체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과 재난관리 평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접종률과 방역조치 완화, 재정 지원을 연계하는 셈이다. 전문가는 "이런 방식의 인센티브는 지역 차별이 될 수 있다"며 현실성이 낮다고 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별로 방역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 접종률을 높이자는 건데, 동기부여는 좋지만 마스크를 벗는 식의 방역 완화로 가는 건 악수(惡手)"라며 "방역을 방해하는 디센티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센티브를 자꾸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주면 여름 휴가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때 더 큰 위험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등의 인센티브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고령층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려 '집단면역'을 조기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손 반장은 "지역별로 접종을 받는 고령층이 많을수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라며 "지자체에서도 접종률 제고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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