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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100일]젊은층 '접종의지' 확인…집단면역 형성 전망은(종합)

등록 2021.06.05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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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예약, 시작 당일 마감…잔여 백신도 품귀

국내 접종 역량 충분…백신 물량 공급 안정적

"끝까지 접종 안 받으려는 집단 설득이 관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을 마친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60세~74세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이날 종료된다. 2021.06.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을 마친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60세~74세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이날 종료된다. 2021.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 후 100여일간 745만명 이상 국민들이 접종을 받았지만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상반기 중 1300만명 이상, 11월까지 3600만명의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인데,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콘크리트 집단'을 어떻게 현장으로 불러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745만5726명이다. 전 국민의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27만7137명으로 전 국민의 4.4%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의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면역(Herd Immunity)'은 백신 접종 등으로 인구 집단 내에 면역을 가진 개체가 일정 수준을 넘어 집단 자체가 면역성을 획득, 병원체 감염을 느려지게 하거나 멈추게 해 간접적으로 보호받는 상태다.

세부 계획을 보면 상반기 중 1300만명 이상, 9월까지 3600만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3600만명의 2차 접종을 마친다.

1차 목표인 상반기 1300만명 접종은 순항 중이다. 6월 남은 한 달 동안 약 600만명만 더 접종을 하면 된다. 지난 5월28일엔 하루에만 65만여명이 접종을 받았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1차 접종자 수는 31만5852명이다. 정부는 6월 중에 800만명의 접종을 통해 전 국민 4분의1 이상 1차 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접종 초기 우려를 낳았던 백신 공급 상황도 안정적이다. 4일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68만6800회분, 화이자 백신 114만900회분, 모더나 백신 5만4700회분 등 총 588만2400회분이 남아있다. 이날엔 미국에서 공여한 얀센 백신 101만회분도 국내에 들어왔다.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미국 행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 명 분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1.06.05.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미국 행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 명 분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1.06.05. [email protected]


국내 백신 접종 역량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다.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사업의 경우 지난해 10월19일 하루에만 209만명이 접종을 받은 바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대 취약시설 종사자에게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2주 이상 경과한 200만명 중 1건이다. 유럽이나 미국 평균과 비교하면 5분의1에서 20분의1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에게 부여되는 각종 혜택으로 인해 접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30대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 얀센 백신 사전 예약은 지난 1일 시작 이후 약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관건은 접종을 기피하는 '콘크리트 집단'을 얼마나 접종 현장으로 유인하느냐다.

지난 3일 사전 예약이 마감된 60~74세 고령층의 예약률은 80.6%로, 여전히 10명 중 2명은 접종 의향이 없는 상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접종자 중 16.1%는 접종 의향이 없었다.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85.1%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60.1%는 백신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 44.1%는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 30.2%는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을 선택했다.

접종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4월 조사때 19.6%보다 감소했지만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는 4월 84.1%보다 오히려 1.0%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6월까지 1300만명의 접종을 가정하고 7월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등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어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하반기 방역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을 끝까지 하지 않으려는 20% 정도의 인구 집단이 있다"라며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접종을 하게 만드느냐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나와 가족의 건강 그리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 예약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은 예방접종이 건강지킴이이자 생명지킴이다. 가정 내 어르신이 계시면 예방접종 전후 어르신 건강을 잘 살펴보고 예약과 접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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