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백신 스와프'...화이자 70만회분 공급받고, 11월까지 순차 반환
7일 오전 7시15분 인천공항 도착
13일부터 수도권 방역안정화 접종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지난 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이 이뤄지기 앞서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7월 중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70만회분을 공급 받는다. 이 물량은 9월에서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스라엘에 다시 반환한다.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범정부 백신도입 TF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7월 접종에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 중 유효 기간이 7월31일까지인 일부 물량이 남을 것으로 예상돼 교환처를 찾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콜드체인 관리 기반과 유효기간 내에 70만회분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아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백신 교환이 이뤄졌다.
당초 교환 물량은 80만회분으로 협의가 시작됐지만 이스라엘 내 접종 신청자가 늘고 12~17세도 접종을 받으면서 최종 70만회분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우리나라는 개별 계약을 통해 7월 약 1000만회분을 포함해 3분기에 약 8000만회분을 도입할 예정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으나, 이번 백신 교환을 통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 협의체인 코백스(COVAX) 출범 논의 시부터 유사 입장국으로서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긴밀히 갖고 백신 협력을 논의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 외교장관의 방한 등 다양한 계기에 한국-이스라엘 양자 간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노력은 성공적으로 백신 교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을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오는 7일 오전 7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도입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도 7월 접종에 활용하고 있는 백신이다.
정부는 백신 도착 후 신속하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자체적인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절차를 거쳐 13일부터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은 당초 7월 공급 예정이었던 약 1000만회분에 더해 예방접종에 활용된다.
특히 수도권 방역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접종을 13일부터 조기에 시행한다.
확진자가 집중된 서울·경기 지역에 화이자 백신 34만명분을 공급해 단기 집중접종으로 방역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국내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은 "이번 한국-이스라엘 백신 교환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백신을 예정보다 조기에 공급받아 여름 휴가철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백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적 백신 공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백신 교환은 국내적으로는 국제협력을 통해 백신을 조기 도입하는 의미가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백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국가별로 백신이 필요한 시기가 다른데 한국과 이스라엘 간 백신 교환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로 국제 공조를 활성화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우리나라도 백신 수급과 접종 상황을 고려하면서 백신을 우선 제공하고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돌려받는 백신 교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국제적으로 백신이 효과적으로 수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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