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장 4단계" vs "3단계+α"....역대 최악 코로나 속 '거리두기 단계' 격상 고민
당분간 1000명대 이어져…4단계 기준 충족 눈앞
"사고 나기 전에 브레이크 밟아야…지금도 늦어"
"국민 수용성 감안, 3단계에 부가조치 더 해봐야"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 유행 이후 역대 최대치로 나타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은 불가피해졌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다만 곧바로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가는 방안과,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중간 지점을 만드는 방안 등 방법론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였던 지난해 12월25일 1240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해외 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국내발생 확진자만 1227명이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7일 1168명에 이어 이틀 연속 1100명을 넘었다.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843.4명을 기록했다.
종전보다 격상 기준 자체를 완화한 새 거리 두기 체계에서 4단계는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수준을 3일 이상 발생할 때로 수도권은 1000명, 서울은 389명이 기준이다. 수도권은 이틀째 990명대(주간 하루 평균 691.7명)이며 서울은 이 기간 5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도 389명(387.4명)에 가까워졌다.
주점, 클럽 등 유흥시설 중심 집단감염과 가족·지인 만남 등 개별 모임,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유행 증가 요소가 산적한 반면 당장 유행이 줄어들 요인은 없기 때문에 조만간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1000명대 유행이 이어질 것 같다. 감소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현재의 유행 상황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이다. 특히 유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은 아직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지 않은 채 적용을 14일까지 유예 중이다.
다만 정부가 2~3일 추이를 더 지켜본 뒤 최고 단계인 4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해 14일 전에라도 격상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선 4명까지 모임을 허용하되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로 제한한다. 행사는 금지, 집회는 1인 시위만 허용하고 결혼식·장례식도 친족끼리만 허용된다.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금지되고 식당·카페 등 그 외 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4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교통사고가 날 상황이면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듯이 4단계로 빨리 가야 한다"라며 "지금도 사실 늦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3단계와 4단계 간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4단계로 바로 적용할 수 있을지, 실현가능한 대책일지 의문이 있다"라며 "국민 수용성을 감안했을 때 3단계에 부가조치를 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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