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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 감축 '논란'…"오히려 배차 늘려 밀집도 줄여야"

등록 2021.07.08 10:34:57수정 2021.07.08 11: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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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9~10시 퇴근 직장인 더 몰려"

전문가 "풍선효과에 실효성 떨어져"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06.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20% 감축 방안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대중교통 감축 운행을 하게 되면 밀집도가 높아져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오후 10시 이후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출퇴근 인원이 분산되면서 풍선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면 오히려 배차를 늘려 탑승인원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대중교통 운행을 기존보다 20% 감축한다. 감축 운행 시간은 사람들의 개인 모임을 자제시키기 위해 오후 10시부터 적용한다. 8일부터는 버스 감축 운행에 돌입하고, 지하철 감축 운행은 9일부터 시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코로나19 대책 발표'를 통해 "심야시간대 이동 최소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일률적으로 밤 10시가 되면 20%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조치의 취지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불요·불급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교통 운행이 줄어들면 그만큼 (이동이)불편해지니 일찍 귀가해주십사 하는 취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중교통을 감축하면 사람들이 더 몰릴 수 있다며 걱정했다. 한 네티즌은 "감축을 하면 차 한 칸에 밀집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반대로 배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도 "저 시간에 지하철 한 번이라도 타보고 정책을 내는지 모르겠다"며 "감축 운행을 하면 사람들은 꾸역꾸역 끼여서 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약속을 잡고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은 알겠는데 오후 9시~10시 퇴근인 사람들은 그 시간에 더 몰릴 것", "만원버스, 만원지옥철이 두렵다" 등 한숨 섞인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후 10시 이후 출퇴근을 하는 시민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오후 10시 이후 퇴근하는 사람이 서울 시내에 얼마나 많은지 알고는 있나"고 반문하며 "먹고 살기 빠듯한 서민들만 탁상행정에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차를 늘려 밀집도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오히려 배차를 늘려 밀집도를 낮추는 게 맞다. 출퇴근 시간이 분산되면서 발생하는 풍선효과도 생길 것"이라면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감축 운행에 따라 반대로 대중교통 혼잡도가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현재 밤 11시 이후 지하철 혼잡도는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증가하더라도 혼잡도는 100% 이하인 여유로운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혼잡도 모니터링을 통해 운행 조정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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