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외무장관 통화…평화조약 협상 문제 등 논의
[서울=뉴시스]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사진출처: 일본 외무성 공식 트위터 계정 캡쳐).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11일 전화 통화를 하고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및 평화조약 협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두 사람의 전화회담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통화는 일본 측의 요청으로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경제와 안보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의견을 나누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교적으로 제약이 있는 가운데서도 양국 관계를 착실히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더해 양국간 영유권 분쟁지인 쿠릴 4개 섬을 포함한 평화조약 협상과 공동 경제활동 등을 실시하기 위해 계속해서 소통하고, 솔직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또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한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해 양국 공통의 관심사항이라며 러일간 협의와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모테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말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루프섬을 공식 방문한데 대해 재차 항의했다.
한편 일본이 '북방영토'로 부르는 쿠릴 4개섬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늘어선 쿠릴열도 중 남단 4개 섬(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이다.
일본이 1854년부터 영유해오다 2차 대전 패전 후 강화조약을 통해 옛 소련에 넘어가 현재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쿠릴4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쿠릴4도가 종전 후 국제법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양국 간에는 아직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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