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으로 면역력 높인다고?…전문가 "다이너마이트와 노는 격"
CNN, 5가지 이유 제시하며 반박…"다이너마이트 가지고 노는 격"
증상 가볍지 않고 후유증 우려…어린이 감염 확산·의료체계 부담
[리스본=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차에 타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나이트클럽과 바 운영이 중단되고 24∼25일,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에는 식당 등 입장 시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2021.12.23.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하니 차라리 걸려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이득 아닌가"라는 의문이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노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은 물음을 5가지 이유로 반박했다.
먼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역시 증상이 가볍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증 환자에게서도 고열, 몸살, 목 아픔, 눈 충혈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이후 심신쇠약도 한동안 이어진다는 것이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로버트 머피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현재 돌보고 있는 환자는 65세 이상인데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했고 기저질환도 없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심각한 후유증도 우려된다. 후각·미각 상실이 대표적이다. 감염자의 80%는 1개월 이내에 능력을 되찾지만, 20%는 이 증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진다. 맛과 냄새를 영영 잃는 경우도 있다.
극심한 피로, 숨이 차는 증상, 고열, 어지러움, 집중력·기억력 저하, 설사, 심장 떨림, 근육통, 복통, 수면의 질 저하 등도 흔한 후유증이다.
일부러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어린이에게 질병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 미국에서 현재 12∼17세 백신 접종률은 54% 수준이고, 5∼11세 중에서는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23%뿐이다.
넷째는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중환자실의 80%가 이미 가동 중이고 그 중 30%는 코로나19 환자다. 의료진 부족 사태도 심각해 일부 환자들은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술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CNN은 마지막으로 "일부러 질병에 걸린다는 것이 한 번이라도 좋은 생각이었던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매체는 과거 유행했던 수두 감염을 예로 들며,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하는 것이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폴 오피트 백신교육센터장은 "대자연 앞에서 까불면 안 된다. 대자연은 우리가 대양을 벗어나 육지로 기어 올라온 직후부터 우리를 해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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