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리 "크름반도~마리우폴 장악시 안정적으로 돈바스 연결"
러 남부 연방구 고문, 국영 통신사와 인터뷰
"크름반도~흑해 연안~돈바스 잇는 경유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러시아 관리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크름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남부 연방구의 고문인 키릴 스테파노프는 이날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스테파노프는 "크름반도에서 마리우폴까지의 고속도로를 장악하면 반도와 돈바스를 잇는 안정적인 수송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랑이 크름 반도에서 흑해 북부 해안을 따라 있는 항구, 러시아 점령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중심지를 연결하는 경유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실질적인 지배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는 친러 공화국이 들어섰다.
러시아는 개전 초기부터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에 전력을 집중했다.
마리우폴을 장악하면 크름반도 군대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 세력과 쉽게 연합할 수 있고, 러시아가 아조우 해를 따라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 도시로 진입하는 것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에 지난 21일 마리우폴에 항복하라고 압박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전면 거부했다. 우크라이나의 항복 거부 이후 마리우폴에서는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대한 공중 폭격과 시가전 이 외에도 해상에서의 공격도 시작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22일 러시아가 아조우 해에서 마리우폴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총 일곱 척의 함정이 공격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연설에서 7000명 이상이 마리우폴에서 대피했지만 아직도 약 10만 명의 주민들이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과 지속적인 포격 아래" 남아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망구시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인도주의적 호송버스를 나포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구호 임무를 수행하던 버스 운전사와 구조대원 등 15명이 차량과 함께 납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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