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에게 간 돈 "경선 자금"…남욱 측근 메모 사실 인정(종합)
대장동 재판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용 부원장에 전달한 자금 성격 밝혀
수사 촉매제 '메모'엔 "내가 전달한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28. [email protected]
김 부원장의 대선 자금 수수 수사를 촉발시킨 남 변호사 측근 메모에 대해서는 "내가 전달한 것"이라며 사실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유 본부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할 때 대선 자금으로 쓰일 거라고 알았냐'는 질문에 "경선 자금으로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들로 구성된 정무방 존재와 관련해 '정무방에서 친목 외 정책 결정이라든지 이런 내용이 오갔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긍정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등이 함께 있는 텔레그램 방에 존재에 대해서는 "그건 없었다"고 부인했다.
정무방은 김 부원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해당 텔레그램 방 외에도 '이너서클' 관계자들이 포함된 방이 더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남욱 변호사로부터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 자금의 용처와 관련해선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얼마나 연관됐는지가 관심이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부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이 대표의 제20대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 등을 담당하다 같은 해 7월부터는 민주당 대선 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김 부원장 수사의 촉매제가 된 남 변호사 측근의 메모에 대해 '사실이라고 진술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네, 그거는 제가 전달했으니까"라고 했다.
수사팀이 김 부원장에게 돈이 갔다는 증거로 확보한 돈이 들어있는 상자에 대해 취재진이 '민주당에서 김 부원장이 돈 받은 게 맞다면 상자가 왜 유 전 본부장에게 나왔냐고 한다'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저는 전달받은 상자"라고 답했다. 김 부원장에게 갔던 상자가 맞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