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챗GPT, 韓 같은 주입식 교육체계에 더 타격"
오늘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 질의서 발언
"일부 대학 금지 후 미봉책 불과하다고 반성"
"첨단분야 교수 끌어들이려면 겸직 허용해야"
KERIS 정책연구 착수…"윤리적 활용방안 모색"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6차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챗(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나라와 같은 주입식 교육체계에 특히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총리는 16일 오후 업무보고를 위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국민의힘 간사 이태규 의원 질의에 "학생들에게 답을 요구하는 교육으로는 챗GPT가 이끄는 세상을 준비 못 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와 같은 AI기술에 따라) 가장 지금 타격을 많이 입는 교육체계가 한국 같은 지식전달에만 집중하고 아이들의 암기력만 요구하는 그런 학습체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라며 "교육체계를 아이들이 답하는 것이 아니고 질문하도록 만들어야만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훨씬 더 근본적인 교육개혁을 요구하게 되는 큰 지금 도전이 우리 눈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서 과제물에 챗GPT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움직임에 대해 전하자, 이 부총리는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바로 좀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대학에서 금지하다가, 또 금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반성들도 또 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챗GPT를) 계기로 삼아서 교육개혁의 좀 큰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유기홍 교육위원장이 챗GPT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서유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내부적 토론과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 원장은 "챗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 분석은 교사, 학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서 안전하게 그리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대학 규제 개혁 조치에 대해 교육 질 악화를 우려하자 챗GPT를 들어 첨단 분야 전문가의 교직 진출을 위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반론을 펴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첨단기술 산업 전문가들이, 과거에는 대학에도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다 이제 현장에 있고 기업에서 상당히 고액을 받는다"며 "겸임을 많이 허용하는 것이 결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고, 첨단분야의 인재들을 교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겸직을 허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들이 학과의 벽을 과감하게 터야 한다"며 "인문학도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융합하는 그런 쪽으로 대학 발전이 가는 것으로 주요 정책을 디자인(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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