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 되면 어떡할래"…감동적인 부모님 답변
'변신 테스트' 유행 속 각종 이색 답변 화제
(캡처=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자식들이 부모님에게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던지는 유행이 번지고 있어 화제다.
지난 7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바퀴벌레'가 올라왔다. 다수의 네티즌 사이에서 가족들에게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보내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질문은 소설 '변신' 속 내용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변신'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를 다룬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이다.
유행의 시작은 지난달 20일 올라온 한 네티즌의 트윗에서 시작됐다. 네티즌 A씨는 "예전에 '변신'을 읽고 엄마한테 "자고 일어났는데 내가 바퀴벌레가 되어 있으면 어떡할 거냐"고 물어보았다"며 "'너인 줄 알면 사랑하겠지'라고 해서 감동을 받아 말을 못 했다", "지금 내 크기다, 날개로 기지개를 편다 등의 조건을 계속 붙이니 밥 먹는데 바퀴벌레 얘기 좀 그만하라고 하더라"고 썼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부모님에게 같은 내용을 물은 뒤 돌려받은 각양각색의 답을 공유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부모님은 그 모습과 상관없이 자식을 사랑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자녀들에게 감동을 줬다. "내 딸이란 걸 알면 함께 살겠다", "상자에 넣어 둘 거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했을 때 네가 죽지 않도록", "아빠도 바퀴벌레가 되게 해 달라고 빌어야겠다. 바퀴벌레 가족이 되자"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개성 있는 답변도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의 어머니는 "날개도 있냐. 엄마 태워줄 거냐"며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밤하늘 날아서 야경 보자"고 낭만적인 대답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의 아버지는 "'변신' 줄거리와는 달리 잘 보살펴 줄 테니 걱정 말라"며 "지금보다는 바퀴벌레 키우는 게 더 쉬울 듯"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바퀴벌레가 행복해지는 법을 유튜브에 검색하겠다. 다른 벌레와 헷갈리지 않게 등껍질에 비즈 장식을 해주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러한 유행은 '바퀴벌레 테스트', '변신 테스트', '그레고르 테스트' 등의 이름으로 폭넓게 퍼지는 추세다. 유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감동적이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많다", "나이를 먹어도 부모님께 응석을 부리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가 보다", "부모님들도 유행을 알더라. 자식들이 물어보면 잘 대답해 주라는 글이 맘카페에 올라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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