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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늪'에 빠지나

등록 2023.04.20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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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더뎌지면서 우려 커지는 모양새

송영길, 취재진에 "22일 밝힐 것" 반복

당 안팎 사태 관련 우려, 비판 거세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눈을 감고 있다. 2022.06.0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눈을 감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 등을 둘러싼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습이 더뎌지면서 늪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가 당의 귀국 압박에도 버티고 있어서다.

송 전 대표는 전날(19일)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조기 귀국 등 의혹 관련 질문에 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를 두고 송 전 대표가 지도부와 당내 의원들의 귀국 압박을 외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송 전 대표가 귀국을 늦출수록 돈봉투 의혹이 장기화하며 민주당에 대한 부패정당 이미지가 굳어져 차기 총선 승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가 지도부와 당내 의원들의 귀국 압박을 외면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추후 돈봉투 사태가 조기 수습 시기를 지나침으로 인해 부패 정당 이미지가 굳어지면 총선 참패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현지 취재진을 향해 "오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말씀드리겠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조기 귀국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즉답을 회피했다.

이를 두고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에서 송 전 대표의 조기귀국을 촉구한 세력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앞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도부 등을 비롯한 당내 압박에도 불구하고 조기 귀국 가능성을 일축했다. 송 전 대표는 19일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간) 파리에서 언론과 만나 "토요일에 만나자"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오후 4시 현지 간담회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송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자기희생을 했으면 좋겠다. 구질구질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딱 터졌을 때 '올 게 왔구나', 그런 느낌이었다"면서도 "오랜 관행이었다. 선거와 돈의 관계는, 그 유혹은 없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정도의 문제인데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은 선거 때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와 돈의 관계는, 그 유혹은 없어질 수가 없는 거다. 정도의 문제인데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은 선거 때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전당대회에서 주고받은 것들은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본 선거에서 돈을 쓰다 들킨 거에 비해서는 죄의식들이 약하다. 한 식구끼리 좀 도와달라고 하면서 대포도 사고 그래야될 거 아닌가. 그런 활동비로 이렇게 주는 거니까"라고 부연했다.

박주민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직접 해명하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당분간 귀국할 의사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은 제가 간접적으로 들어봤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류에 당내에서는 이번 의혹이 추후 총선으로까지 번질까하는 우려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 상황에 당 지도부가 어떤 대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당 대표 리스크가 잠시 누그러져있는 상황에서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 대응한다면 민주당 전체가 부패정당 이미지를 쓸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내로남불 프레임이 적용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이어지면 총선 승리를 위한 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당내에서 이런 목소리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모양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도부에서 조기 귀국 등 선제적 대응을 펼쳤음에도 원활한 대처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국면에 씌어진 프레임을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즉 잇따른 위기 요인이 차기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보단 '정부 지원론' 흐름으로 굳어질 수 있지 않냐는 견해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송 전 대표가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지 주목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당 운영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환부를 도려내고 가는 결단을 내릴 것인지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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