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최고위원 전원 총사퇴해야" 압박
이원욱, 박광온 원내지도부 사퇴에 "책임질 사람 따로 있어"
이상민 "이 대표 측, 체포안 가결 큰 경종으로 받아들어야"
김종민 "당 중진 중심의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띄워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비이재명계가 22일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사퇴한 원내지도부만 책임질 일이 아니라 '방탄 정당' 고착화에 원인을 제공한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가만히 있고 오히려 책임이 약한 사람한테 모든 것을 떠넘긴다"며 "책임져야 될 사람은 이 대표를 비롯한 기존의 지도부"라고 밝혔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사퇴 논의를 미룬 대신 박광온 원내지도부가 전날 전격 사퇴한 데 대한 비판이다.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박 원내지도부 사퇴 직후 낸 입장문에서 이 대표 체포안 가결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는 아무 관련없는 일도 굉장히 많다"라며 "이 대표 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함께 했던 현재 최고위원들에게 아주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게(책임 지는 것이) 필요해 박 원내대표 사퇴 요구를 하라고 했으면 총사퇴가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옥중공천 설'에 대해서도 "그것이 진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최종적인 재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에 그 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직무대행 체제에 의해 1순위 원내대표가 일상적 당무를 맡게 되는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 선출하고 빨리 정통성 있는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봤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체포안 가결을 큰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2선 후퇴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가볍게 봐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 체포안 표결에서 범여권 의석과 '가결' 당론을 정한 정의당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때, 민주당에서만 최소 29표가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권과 무효표를 던지 의석을 포함하면 이탈표는 40표에 육박한다.
그는 "(이탈표) 40명을 절대 수로 따져 (체포안에) 반대한 부결표가 훨씬 더 많았다, 친명 쪽이 더 많다 이렇게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이 건의됐고 강제력이 없다고 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벼이 봐서는 안 되는 것과 똑같은 논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굉장히 중요한 경고음"이라며 "이미 1차 투표 때 이 숫자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힘줘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새로운 통합적인 비대위, 혁신형 비대위로 가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정치 경험 많은 중진 의원들이 협의체라도 만들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책임 있게 논의해서 민주당 총의를 모아나가는 변화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통과가 안 됐더라도 12월에 올 수도 있고, 12월 비회기 때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고 어차피 한번은 민주당이 거쳐야 될 사안"이라며 "민주당이 이 문제를 거치는 데 있어서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느냐 이게 지도부가 결국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현재 지도부가 사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 해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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