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따따블' 나올까[공모주 청약 열풍③]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10월부터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잇따라 출격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블' 1호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했다. 공모가 기준 최대 상승 폭이 260%이던 기존 대비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따따블'을 기록한 기업은 없다.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알멕, 오픈놀은 상장일 장중 각각 260%, 209.5%까지 오르고,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시큐센도 상장 첫날 1만1800원(+293.33%)까지 오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따따블'은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엔 하반기 조 단위 첫 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면서 400% 수익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역시 '따따블'엔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달 3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서울보증보험에 쏠려있다. 불안한 증시 흐름 속에서도 보험주가 굳건히 자리를 지켜내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이 13일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50%를 웃도는 높은 배당성향과 안정적인 수익성이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의 최근 10년(2012~2022년) 평균 주주환원율 53.9%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손해보험사 평균인 19.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업계 최고 수준인 50.2%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연내 상장 목표로 IPO 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머티얼리즈 역시 조 단위 대어급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말로 가면서 배터리 판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리튬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2차전지 업황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 중국의 CNGR 등 2차전지 기업과 비교해 공모가격을 산정했으나 이들 기업의 주가가 한 달 새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공모가를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2차전지 부품 기업 신성에스티도 1호 '따따블'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최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8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 1891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모듈 케이스, 전도체 부스바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신성에스티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일은 오는 19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중심 IPO 시장이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의 상장으로 무게 중심이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내년 상반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 LG CNS, CJ올리브영 등까지 투자 열기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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