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난 대구 수험생들…"대학생활 할 생각에 설레"[2024수능]
수험생 대다수 "국어, 수학 어려웠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상제 정재익 기자 = "예식장 아르바이트에서 번 돈으로 여행도 가고 꿈꾸던 대학생활을 할 생각에 설렌다"
16일 오후 4시 30분 대구시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정문 앞.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 대구광역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여고 앞은 우산을 쓰고 수험생이 나오길 간절히 손꼽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하다.
고요한 긴장감 속 빗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하자 학교 앞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인파 속 수험생들을 기다리던 한 아버지가 "학생들 이제 나오기 시작한다"라고 하자 함께 기다리던 어머니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한 손에 쥐고 있던 손수건으로 촉촉한 눈가를 닦아냈다.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자녀를 기다리던 이점숙(50·여)씨는 "벌써 눈물이 나려 한다. 둘째라 다를 줄 알았는데 고생했을 딸을 생각하니 북받쳐 오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혁진(60)씨는 "오늘 아침 자녀와 손을 잡고 왔는데 교문에서 가방을 메고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하는 점수를 얻어 목표하고 있는 대학에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의 모습은 자신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모습처럼 각기 각색이었다. 미소 짓는 학생, 착잡한 표정을 한 학생,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던 수험생, 휴대폰으로 어딘가 통화를 하며 나오던 학생을 볼 수 있었다.
까다로웠던 과목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험생 대부분은 "국어와 수리 영역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희진(18·여)양은 "평소 풀어오던 모의고사와 비슷했던 것 같다"며 "나오는 결과를 보고 남은 시간엔 논술과 면접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눈치 없이 쏟아지는 비에 수험생 학부모, 친구 등은 우산을 쓴 채 수험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팔짱을 꼭 끼고 아들을 기다리는 부부, 초조한 표정의 어머니, 재수생 친구를 기다리던 두 대학생 등 모습은 다양했지만 이들의 시선은 수험생이 있는 교내로 향했다.
학부모 이명화(59)씨는 "하나밖에 없는 늦둥이 아들이 수능을 치는 날이 올 줄 몰랐다"며 "아들이 아침에 시험에 나서기 전 고기 먹자고 외쳤는데 원 없이 먹일 예정이다"고 웃음 지었다.
10여분이 지나자 하나둘 교문 밖으로 수험생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고 어두운 날씨 탓인지 수험생의 표정은 대체로 무미건조했으나 기자와의 대화에서는 후련함을 내비쳤다.
대륜고등학교 3학년 박서준(18)군은 "예식장 아르바이트에서 번 돈으로 여행도 가고 꿈꾸던 대학생활을 할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시험 난이도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국어와 수학이 어려웠다는 말이 많았다.
재수생 김성환(20)씨는 "국어는 EBS 그대로 출제돼 본인은 쉬웠지만 문학 부분이 6월과 9월 모의고사 때처럼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수생 김진기(20)씨는 "수학은 확률과 통계는 쉬웠지만 미적이 특히 어려웠다. 미적을 잘하는 사람이 100점을 맞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의 한 구절인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한편 시험 문제에 이의가 있는 경우 이의신청은 시험 직후부터 오는 20일까지 할 수 있으며 28일 수능 정답이 최종 확정된다. 성적표는 12월8일 수험생에게 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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