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앞두고 쓴 안중근 의사 유묵 경매…추정가 5억~10억 원
서울옥션, 19일 12월 경매 출품
일본서 환수 일반 첫 공개
안중근,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ink on paper, 34×135cm, 1910. 5억~1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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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
'경술년(1910년)3월 여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씀' 이라고 적고 약지가 짧은 지장이 선명하다. 이 '묵서'가 일본서 환수되어 추정가 5억~10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19일 여는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묵을 일반에 첫 공개하고 경매한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썼지만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가 돋보인다.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에 비견하겠냐'는 글의 내용 또한,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불꽃 같은 생을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26일 순국했다.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인 이번 경매에는 안 의사의 유묵을 비롯해 총 78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8억 원어치를 경매에 올린다.
출품작은 9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 5~6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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