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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태영 채무보증 유예…진정성 있는 자구안 전제"

등록 2024.01.09 10:34:46수정 2024.01.09 12: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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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창업회장 만나 경제적 측면 어려움 들어"

"지주사 채무보증 상환 청구 안해도 금융사 책임 묻지 않을 것"

"다만 채권단 불신있는 만큼 진정성있는 자구노력 가져와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4.01.0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4.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그룹 지주사가 채무보증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금융회사들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본 채무에서 한 발짝 비껴가 있을 뿐더러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태영건설에 지원이 어렵다는 태영의 현실적인 고민을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이 원장은 태영이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만한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채권금융사들과 태영건설 대주주의 자구노력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워크아웃이 새로운 기촉법 발동 이후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워크아웃을 효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한 채권자-채무자 간의 어떤 원칙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채권금융사들은 불신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오너 일가가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을 좀 더 강하게 줘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래야만 워크아웃을 원칙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최근 윤세영 태영 창업회장과 만나 경제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어떤 지점에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들었다"며 "보증채무 청구가 지금 티와이홀딩스(지주사)에 집중돼 디폴트가 생길 수밖에 없어 유동성을 일부 유보했다는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크아웃은 기업만의 문제라기보다 전체 그룹의 유동성을 함께 봐야한다"며 "채권단이 채권 집행을 유예함으로써 본 채무를 살리는 걸 전제로 기업을 재기시킨다는 워크아웃 정신에 입각해보면 (금융사들이) 보증채무를 일제히 청구해 해당 기업의 유동성을 어렵게 만드는 건 그 정신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보증채무 청구 요건이 발동된 상황에서 청구를 안하면 자기 책임의 문제가 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 때문에 감독당국은 보증채무를 청구를 하지 않더라도 향후 금융사 직원에게 책임을 묻거나 그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그래야 이 꼬여 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원장은 "채권단 입장에서 상당히 불신이 있는 상태"라며 "보증채무와 관련된 조정을 채권단이 조처할 수 있는 만큼, 거꾸로 태영도 채권단이 원하는 진정성있는 (추가자구안) 노력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 원장은 "태영은 근본적으로 무슨일이 있더라도, 갖고 있는 여러가지 수단을 전부 내놓더라도 기업을 살리겠다는 오너의 헌신 내지는 확신을 받을 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산업은행에서 구체적인 자구계획과 관련해 상당한 진정성 있는 내용을 논의 중이고, 이것이 오늘 내일 사이에 정리 돼야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론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현장검사와 관련해선 "예적금이 아닌 자기 책임화의 금융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과거 DLF 사태 등 사기성 상품 경우와 똑같이 볼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은행 담합 조사와 관련해선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LTV 내지는 어떤 손실률, 낙찰율과 관련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점검할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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