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유럽 수출 급증…"내년엔 EV2도 투입"
EV3 8~11월 유럽 수출량 2만4673대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 2배 넘는 수치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 입증하며 흥행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 인상 적극 활용
중국산 전기차 주춤하자 수출량 확대
[서울=뉴시스] 기아가 EV3의 유럽 시장 수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3의 유럽 수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소형 전기차 격전지인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입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내년에는 더 작은 전기 SUV 'EV2'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면서, EV3 판매에 유리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기아에 따르면 EV3의 올해 1~11월 수출량은 2만4704대였다. 현재 EV3를 출시한 지역은 유럽이어서, 대부분 유럽행 물량으로 추정된다. EV3 수출은 1~7월까지 20대 이하로 소량이었으나, 8월 1424대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EV3의 유럽 시장 수출량은 9월 6158대를 기록했으며, 10월 7993대, 11월 9098대로 증가했다. EV3의 올해 8~11월 수출 대수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1만415대)의 2배가 넘는다. 그만큼 유럽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기아가 EV3의 유럽 시장 수출량을 늘린 것은 유럽 현지 인기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EV3의 11월 유럽 시장 판매량은 2522대에 그쳐 유럽 현지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유럽 시장 수출량을 확대해 판매량 증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기아는 EV3의 유럽 시장 연간 판매 목표를 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월 5000대 안팎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아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 인상 결정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EV3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 집행위원회는 10월 30일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7.8~45.3%로 올렸다.
기아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EV3의 유럽 수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EV3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유럽에서 관세율이 높아진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량 감소에 대응해 EV3 등 대중화 모델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 EV3보다 작고 저렴한 소형 전기 SUV EV2를 유럽 시장에 투입하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더욱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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