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리얼돌' 구입한 日지자체…"부적절해"
정부 관계자, "관광객 이목 끌 목적이었다"
감사원, "매우 비싸고 사회 규범에 안 맞아"
[서울=뉴시스] 일본 도쿠시마현 정부가 2017년 세금으로 값비싼 리얼돌을 구입해 전시에 사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공항에 전시됐던 리얼돌의 모습. (사진=SCMP) 2024.02.13.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쿠시마현 정부 관계자는 마네킹보다 관심을 끌기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 믿고 382만 원(약 43만엔) 상당의 리얼돌을 전시 목적으로 구매했다.
감사관들은 "이 인형은 매우 비싸고 사회 규범에 비추어 볼 때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자체의 리얼돌 구입과 정부의 방관을 비난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7년 6월, 도쿠시마현 아와오도리 공항에서 열린 관광 전시회가 처음 시작될 때 사용된 인형은 리얼돌이 아닌 24만 원 상당의 마네킹 한 쌍이었다. 하지만 그 후 7월, 한 남성 관계자가 리얼돌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어 더 인기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교체를 추진했다.
SCMP는 이 전시회가 현의 전통 염색 예술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인형이 염색된 여름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현 정부에서 매입에 관여한 공무원에게 보상을 요구한 상태다.
고토다 마사즈미 현 지사는 성명을 통해 "내가 지사로 재직하기 전의 사건이지만, 책임자로서 감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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