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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선거중 항의시위는 효력 전무..반대파 범죄 나중 처벌할 것"

등록 2024.03.18 06:56:34수정 2024.03.18 0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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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표 마지막 날도 투표소 앞 항의 시위 이어져

개표 초부터 "압승"은 국민 신뢰보다는 정해진 각본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 (러시아 투데이)지의 드미트리 키셀료프 총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4.03.18.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 (러시아 투데이)지의 드미트리 키셀료프 총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4.03.18.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 기간 중의 항의 시위들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그 동안의 모든 범죄행위는 자신이 반대파를 누르고 압승한 뒤에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대선은 아무런 대안(경쟁자)도 없는 선거로, 거의 25년간 이어 온 푸틴의 통치기간을 6년 더 연장하는 의미 밖에는 없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그래도 수많은 국민들이 3일 간의 투표일 중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각 투표소 앞에 운집해서 푸틴 대통령이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실시한 경쟁자 없는 선거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전국에서 마지막 투표소가 문을 닫은 직후부터 나온 초기 개표결과 집계는 모든 사람들이 이미 예상했던 대로 푸틴의 승리와 6년 집권 연장 쪽으로 흘러갔다. 

러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약 60% 개표상황에서 푸틴은 이미 87% 이상을 득표했다.

하지만 개표 초기부터 이런 이례적인 득표율이 나온 것은 푸틴이 극찬한 것처럼 국민의 "신뢰"와 자신에게 걸린 "희망" 때문이 아니다.  결과가 미리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이번 선거의 특징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경쟁자로 나선 것은 겨우 3명의 상징적인 후보에 불과했다.  선거를 앞두고 푸틴이나 그의 러시아 침공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봉쇄되었다.

푸틴의 최대 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달 북극 지역 감옥에서 돌연사 했고 다른 비판자들도 모두 감옥에 있거나 국외 추방 당했다.  유권자들은 푸틴 말고는 찍을 대상이 실제로 없었고 중립적인 선거 감시나 참관도 극도로 제한되었다.   
 
17일 마지막 투표일에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새로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으며  2명이 살해 당했다고 발표해서 푸틴에 대한 의존의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엄격하게 통제되어 반대 시위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도 나발니의 측근들은 푸틴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17일 정오에 러시아 국내나 해외 공관들에 설치된 투표소에 나가서 반대 시위에 참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부름에 응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베를린의 러 대사관 앞의 대기줄에 참여했고 군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나발나야는 5시간 이상 대기줄에 서서 시간을 보냈고 투표 후에는 몰려든 기자들에게 자신은 투표지에  고인이 된 남편의 이름을 써 넣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푸틴에 대한 메시지를 요구하자 나발나야는 " 나에게든 누구에게든 푸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요구하지 말라.  그는 살인자, 깡패이며 그런 푸틴과는 어떤 협상도 메시지 교환도 있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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