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무기한 휴진' 멈출까, 더 갈까…서울대병원 투표결과 주목

등록 2024.06.21 10:51:52수정 2024.06.21 12:20: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내주 휴진 지속 여부 투표로 결정

이르면 오늘 오후 투표 결과 발표

휴진과 별개 사직 고민 교수 많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2024.06.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2024.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내주까지 휴진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투표한 결과가 21일 오후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전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진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내주 휴진을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대위 측은 "전날 오후 시작된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 17일부터 21일까지 진료 예약을 연기했다. 내주(24∼28일) 예약을 연기하려면 21일 일정 변경을 해야 한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 사이에선 "전공의 대상 행정처분 취소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일주일 이상 휴진은 무리"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를 정부에 촉구해왔다.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내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대응하기로 해 사실상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주말까지 모으기로 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경우 단계적 휴진 등의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장기적으로 가능한 투쟁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온라인 총회를 열고 일주일 이상 휴진을 논의했다. 전의비 측은 "대학별로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상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단 휴진 등 대정부 투쟁과 별개로 사직을 고민 중인 교수들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3월 의대 2000명 증원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사직서를 냈던 배장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충북대는 전날 '직을 면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배 교수에게 보냈다. 면직 날짜는 내달 14일이다. 배 교수는 지역·필수의료를 책임져온 교수였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 A 교수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투쟁 차원이 아닌 생존 차원에서 사직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교수들의 사직 추세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