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시간"…쯔양이 고백한 끔찍한 폭행·협박·착취 피해

등록 2024.07.11 09:30:07수정 2024.07.11 10:07:47

유튜브 라이브 통해 폭행·협박·착취·불법촬영 피해 알려

"前남친이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고 해서 잠깐 일해"

"방송 잘되자 소속사 만들어 돈 가져가…반항 못했다"

유튜버 쯔양이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과거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동안 끔찍한 폭행과 협박, 착취, 동영상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사진 : 쯔양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튜버 쯔양이 과거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동안 끔찍한 폭행과 협박, 착취, 동영상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법률 대리인은 전 남자친구 A씨의 폭행과 협박으로 인해 쯔양은 사실상 심리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있었으며, 40억원에 이르는 활동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쯔양은 10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남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지옥같았던 일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잘 해줬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저 몰래 찍은 동영상이 있더라. 그걸 유포하겠다고 헤어지지 못하게 협박을 했었고, 그 뒤로 우산 같은 걸로도 맞고 둔탁한 그런 물건으로도 맞고, 그렇게 폭력적인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맞다가 본인이 일하는 곳에 데려갔다.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 대화만 해주면 된다고 해서 그 일을 했었다. 진짜 잠깐동안 한 적이 있었다. 제가 그걸로 벌었던 돈도 전부 뺏어갔다"고 털어놨다.

유튜버 쯔양이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과거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수년동안 끔찍한 폭행과 협박, 착취, 동영상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이 증거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쯔양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쯔양은 인터넷방송을 시작해 '먹방'으로 빠르게 인기를 모았다. 그러자 A씨가 소속사를 만들어 소속사를 만들어 수익을 갈취하고 폭력과 협박을 통해 활동을 강요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방송을 시작한 이후에도 매일 맞으면서 방송을 했다. 얼굴은 피난다고 몸을 때린다거나 했다. 몇 번은 얼굴을 맞아서 방송을 한 적도 있다. 처음 방송할 때 벌언던 돈은 전부 가져갔다. 돈을 좀 벌었는데 나는 방송할 때 먹을 치킨 시킬 돈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 "방송이 커져서 잘 되니까 소속사를 만들었다. 부당한 계약도 했다. 모든 수익의 70%는 그쪽이고, 30%는 저로 해서 계약서도 썼다. 제 인감도장과 신분증도 제가 갖고 있지 못했다. 그 계약서마저 안지켰다. 광고수익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뒷광고 얘기도 많이 나왔는데 저는 그 광고 수익을 받아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항할 생각을 못했던 것은 제 일이 조금이라도 나쁘게 나가는게 수치스러웠기 때문이다. 제가 엄청 어리기도 했다. 직원들이 2년 전에 이 사실을 알고 고소를 진행하자고 했지만 저는 이 일이 알려지는게 힘들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쯔양은 "(A씨는) 그 이후 직원들까지 협박했다. 제가 방송한지 5년이 좀 넘었는데 4년 동안 그랬다. 직원들 앞에서 저를 때린 일도 있었다. 얼마 전에 해결이 됐다."며 "그 분이 주변사람들에게도 제 욕을 정말 많이 했다. 주변사람한테도 2억 넘게 돈을 뜯긴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사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번도 더 했다. 차라리 몸이 아픈 건 괜찮았다. 맞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고, 협박도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제가 상처입을까봐 최대한 말 조심해주고, 뭐든지 다 나서서 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 때문에라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서야 독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와 김기백 변호사는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조치에 대해 소개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피해가 너무너무 극심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마치 영화나 소설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받아들이기 되게 힘들었다. 이 사건 기록을 보는 제가 너무 힘들었다. 증거 자료도 굉장히 많았다. 심리적으로 가스라이팅 비슷하게 당해오다 보니까 너무 겁이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씨가 소리를 지르며 잔인하게 쯔양을 폭행하는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과, 폭행을 당해 상처를 입거나 멍이 든 여러장의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쯔양은 성폭행, 상습폭행, 상습상해, 공갈, 강요 등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하고 받지 못한 정산금을 청구하는 민사 조치도 취했다. 하지만 형사 고소건은 A씨의 사망으로 불송치 결정이 났다.

김태연 변호사는 "민사소송 관련해서는 전속계약 효력이 부존재한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리고 쯔양이 못받은 정산금이 최소 40억원이 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희가 이미 소송을 진행했을 때는 전 소속사 대표가 그 돈을 임의로 사용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가진 돈이 미정산금 만큼 되지 않았고 조금이나마 정산금을 회복을 해서 정산금을 반환받았다."고 전했다.

쯔양은 전날 자신을 둘러싼 협박설이 제기되자 이렇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10일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이 활동하고 있는 일명 ‘렉카 연합’ 소속 유튜버들이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원의 돈을 뜯어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렉카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 행적 폭로에 대해 상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튜버 구제역은 "형님 입장에서는 이거 엿바꿔 먹는게 나을 것 같으냐"며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자 유튜버 카라큘라는 "당연하지. 유튜브 입장에서 쯔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네가 쯔양을 건드리면 너는 제1타깃이 되는거다. 어떤게 너에게 더 이로운가 저울질을 해봐라"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