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형제, 함께 성전환해 자매 됐다…부모도 결국 지지
[서울=뉴시스]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를 이겨내고 성전환 수술을 한 베트남 형제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사진= SCMP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를 이겨내고 성전환 수술을 한 베트남 형제의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부 도시 호찌민 출신인 응우옌 반 응아(Nguyen Van Nga)와 응우옌 반 차우(Nguyen Van Chau) 형제가 현재는 자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매체인 Kenh14에 따르면 형인 응아는 어릴 때부터 드레스를 입는 것과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됐다며 가족들에게 성전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말을 들은 응아의 아버지인 응옥은 그를 실내에 가두고, 머리를 자르고, 구타하는 등 성전환 수술을 반대했다고 한다.
응아가 여러 차례 가출하고 그의 어머니도 적극적으로 설득하자, 응욱은 아들을 잃는 게 두려워 결국 성전환 수술을 허락했다.
형인 응아가 성전환 수술을 허락받자, 동생인 차우 역시 자신도 성전환 수술을 하고 싶다고 밝혀 형제가 나란히 수술을 받게 됐다.
부모님에게 수술비용을 지원받아 수술을 네 차례 받은 결과 두 형제는 여자로 새 삶을 살게 됐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고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응옥은 "두 아들이 이제 두 딸이 돼 소중한 보석이 됐다"며 "사람들이 두 딸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딸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제 자매가 된 이들은 "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그들이 더 쉽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은 "이 자매들은 운이 좋게도 지지해 주는 부모님을 만났다"며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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