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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체제]②당 통합과 쇄신 : 변화 이끌면서도 통합해야 하는 딜레마…"친윤 의원들과 스킨십 늘려라"

등록 2024.07.25 05:00:00수정 2024.07.25 08: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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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직 인선으로 당 통합 메시지 낼 듯

채상병 특검법 톤 변화…이재명에 화살 돌려

당 지지율 올리기 위한 쇄신도 어려운 과제

개혁과 통합 사이 적정선 찾는게 한의 숙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첫 출근하며 '채해병 특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2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첫 출근하며 '채해병 특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당정관계도 난제이지만 당내 통합과 쇄신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전당대회 네거티브 공방 과정에서 심화한 당내 갈등도 풀면서 총선 참패의 아픔을 극복하고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변화와 혁신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년 재보궐선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승리를 일궈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한 대표가 받은 62.84%의 압도적인 지지율은 이런 열망이 모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한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첫 시험대 당직 인선과 채상병 특검 문제

2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는 우선 당직 인선을 통해 당 통합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봉합하고자 '탕평책'을 편다는 것이다.

이미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합류했기 때문에 우군은 충분하다. 여기에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앉히고, 정책위의장은 친윤계인 정점식 의원을 유임해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 방향에 대해 "국민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정당, 경청하고 설득하고 설명을 더 잘할 수 있는 정당, 미래로 갈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에 계신 많은 좋은 분과 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탕평 인사로 요약될 수도 있지만, 적재적소에 경륜과 경험,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골고루 잘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크게 고민할 건 없고 능력 있는 인사를 쓰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대표의 또다른 화합 메시지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미묘한 톤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간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주장해왔다. 반면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야당의 공세라며 특검 자체를 반대해왔다. 이에 원외 당 대표와 원내 지도부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친윤계 최고위원들은 원내 문제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소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교섭단체 대표인 원내대표가 최고의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은)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라는 게 기본적인 제 입장"이라며 "아마 원내대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전날 국회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대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도 "발의는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또한 화살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돌리며 "이재명 (전) 대표께서 제 제안을 그냥 거절하셨던데 그 이유를 묻고 싶다"며 "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이 수사해야 하는 것인가. 제3자가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대표가 자신이 주장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무조건 고집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을 시사해 당내 갈등 요인을 없애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만약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을 고집한다면 화합 분위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email protected]


당 변화 추진하되 친윤과 충돌하지 않는 선 찾아야

한 대표는 당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 논란과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면서 대통령실과 결이 다른 얘기를 하는 것에서도 이를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의 변화가 필요한 건 맞지만 한 대표가 적정선을 지키면서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감한 사안들이 많은 만큼 과격한 드라이브를 걸다 보면 자칫 당 분란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쇄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및 친윤 의원들과 각을 세우는데 중점을 둬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어느 정도 바꿀 필요는 있지만, 거대 야당의 공세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당정이 뭉치지 못한다면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야당은 한동훈·김건희 특검법을 동시에 추진하는 중이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 취임 이후)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를 드리고 만찬을 하면서 아주 첫걸음을 잘 디뎠다고 본다"며 "두 분 모두 위기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분 모두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합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원외 당 대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바쁘고 힘들겠지만 초기에는 의도적으로 개별 의원이 하는 워크숍이나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며 "그러면 서로 간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철호(왼쪽)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2024.07.2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철호(왼쪽)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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