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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공의, 무책임 처사"…가톨릭의대 교수들 잇단 성명

등록 2024.07.25 17:30:52수정 2024.07.25 2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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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피부·외과·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 성명

"하반기 전공의 모집 강제는 무책임한 처사"

"정부 전공의 복귀하려면 사태 해결해 내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2024.07.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지난 22일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이 진료과별로 잇따라 새 전공의 교육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사태를 해소하려면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들은 25일 성명을 내고 "2024년 2월부터 정부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의대정원 2천명 증원을 필두로 소위 의료개혁을 내세우며 잘못된 정책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는 외과학교실의 구성원으로 권리를 보장 받아야 하는 만큼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수용하는 것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압력에 굴하는 것으로, 빈 자리는 부당한 정책을 강행하고자 하는 정부에 대한 정당한 투쟁을 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 의대 외과학교실은 대한민국 최초의 신장 이식을 필두로 80여년 동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싸워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 "떠나 있는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현재의 의정 사태를 해결해내는 것 뿐"이라고 했다.

또 "정부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폐기하고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면서 "부디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들도 성명을 내고 "보건복지부의 미복귀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와 이에 따른 결원에 대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강제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일선 현장의 교수와 전공의들에게 돌려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정신건강의학교실의 전체 교수들은 일방적 진행에 반대함을 명확히 밝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모두는 이런 노력의 결과인 만큼 이런 상태를 인위적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일방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피부과학 교실 교수들은 전날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집 의사가 없다고 밝힌 대상은 신입 전공의(인턴·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년차 레지던트 전부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 교실 교수들은 "제대로 된 경쟁과 교실의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한 전공의들 만이 유일한 제자와 동료들이며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빼앗는 일에 동조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 의대 피부과학 교실 교수들은 "정부는 잘못된 정책 진행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필수의료를 더 무너뜨릴 수 있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책임을 갖고 필수의료를 되살릴 의지가 있었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피부과학 교실 교수들은 "강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집 절차를 통해 다른 전공의들이 그들의 빈 자리에 들어 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교실의 의사에 반해 전공의 모집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교실의 의사를 미리 밝힌다"면서 "의료 교육 현장의 전문가 의견을 묵살하고 강압적으로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는 복지부의 시도가 위태롭게 겨우 유지되고 있는 현재의 의료 상황에 엄청난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등 6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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