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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실내 낙상위험 '비상'…골다공증 노인엔 '치명타'

등록 2024.08.14 05:01:00수정 2024.08.14 09: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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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폭우에 고령층 낙상사고 위험 커져

작은 외상으로도 치명적 골절 발생 가능성

고관절 재골절 시 '1년 내 사망률' 20~24%

[서울=뉴시스]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실내 낙상 사고 위험도 커졌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은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4.06.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실내 낙상 사고 위험도 커졌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은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4.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실내 낙상 사고 위험도 커졌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은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와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60세 이상 낙상 및 추락 사고가 33만 3321건으로, 전체 질병을 제외한 노년층 안전사고의 43%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사회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6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김종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척추센터장)는 “최근 이른 무더위와 폭우, 실내외 높은 습도로 야기된 미끄러운 바닥 등은 낙상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며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과 평형 유지 기능이 점점 약해지며 낙상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골밀도가 매우 낮고 기존 골다공증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작은 충격으로도 치명적인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환경 정비와 함께 골다공증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골다공증 골절이 있으면서 골밀도 수치가 특히 낮은(-3.0 미만)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낙상 시 고관절 골절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률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최근 1~2년 이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낙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거나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거나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의 경우 자신의 키 높이 이하에서의 낙상에 의한 골절, 즉 정상적인 뼈에서는 골절이 일어나지 않는 사소한 충격에 의해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대한골다공증학회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25%에서 매년 낙상을 경험하고, 한 번 낙상을 경험한 노인에서 다시 낙상을 경험할 위험이 두 배 이상이다.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 내 다른 추가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5배까지 높아지고, 골절 경험 여성의 41%는 첫 골절 발생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 재골절을 경험한다는 국제골다공증재단의 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고관절 재골절 시 1년 내 사망률은 20~24%에 달하고, 첫 고관절 골절 이후 5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대퇴골절 후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률은 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골형성 촉진제가 있고, 환자별 골밀도, 신체 능력 등 고려해 운동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거나 12개월 또는 24개월 이내 골절을 경험한 환자,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재채기와 같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한 달에 한 번, 총 12회 피하 주사로 골 형성 촉진과 골 흡수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골형성 촉진제를 일정 기간 사용 후에는 골흡수 억제제로 변경해 사용하며 이때 약물 치료 효과가 유지될 수 있을지 고려해 의료진과 적절한 치료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개인의 능력에 맞는 근력·균형 운동을 찾는 등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지속하는 게 좋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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