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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역효과…反노동적인 행보, 트럼프 취약점 돼"[2024美대선]

등록 2024.09.02 12:19:50수정 2024.09.02 13: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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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난달 12일 대담서 머스크 파업대응 칭찬

민주 "트럼프, 머스크 같은 자기애적 부자 위해 일해"

CNBC "머스크 행보, 트럼프 캠프 취약점 되고 있어"

[워싱턴=AP/뉴시스]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행보를 이어가고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2017년 2월3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머스크와 대화하는 모습. 2024.08.14.

[워싱턴=AP/뉴시스]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행보를 이어가고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2017년 2월3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머스크와 대화하는 모습. 2024.08.14.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행보를 이어가고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기업의 파업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등 반(反)노동적인 태도를 보이자, 민주당이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 공세 포인트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각)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가 어떻게 역효과를 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어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 일련의 민주당 공격들은 그의 지지가 트럼프 캠프의 취약점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에도 살아남았던 직후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비교하며 "미국에서 이렇게 강력한 후보가 있었던 건 루스벨트 이후 처음"이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머스크가 노동조합을 다루는 방식 등이 강압적이고 반노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머스크의 행보가 트럼프 캠프의 취약점이 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X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파업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을 두고 덕담을 주고받는 장면은 민주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았던 지점이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들을 정리한 것을 거론하며, 직원들의 파업 등에 강경하게 대처했던 머스크를 칭찬했다.

구체적으로 "나는 당신이 한 일을 봤다. 당신이 (기업에) 들어가서 '그만두고 싶어?'라고 하자, 그들은 파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웃으며 "그렇죠"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들은 파업에 들어갔고, 당신인 '좋아, 당신들 모두 끝이야'라고 했다. 그래서 모두가 사라졌다"며 "당신은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담 직후 해리스 부통령은 X에 해당 게시물을 수차례 올리며 "트럼프 캠프는 머스크와 같은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중산층을 배신하는 자기애적인 부자들 말이다"고 밝혔다.

이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노동자들을 공공연히 협박했다'는 혐의로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했다.

연방법률인 노동관계법에 따라 파업 중인 직원을 해고하거나, 위협하는 것은 불법이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불법 소지가 있다는 것이 UAW의 주장이다.

다른 많은 빅테크 기부자들도 머스크의 리드를 따르기를 거부하고 대신 해리스 캠프에 가입하기로 선택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 같은 사태들을 두고서 CNBC는 "이제 일부 민주당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약점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머스크-트럼프 동맹을 계속 강조하고자 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피트 지안그레코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민주당이 그에게 반대하도록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 노동 정책 고문인 세스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조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싶어 했으나, 머스크로 인해 이 목표를 이루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는 트럼프가 자신이 노조에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폭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머스크의 노조 반대, 노조 파괴 관점을 칭찬하고 파업 노동자들을 불법 해고하는 아이디어를 지지함으로써 그런 기회를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성향의 캠프 컨설턴트인 척 코플린은 노조에 대한 비판이 민주당 기반의 일부 지지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가 해리스 캠프였다면 그 점에 기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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