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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저도 치매환자의 아들"…교복 입고 치매환자들과 런웨이(종합)

등록 2024.09.05 15:01:50수정 2024.09.05 18: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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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가족, 시민 등 1000여 명 참가…토크쇼, 공연 등

'추억을 입고, 기억 담은' 시니어 패션쇼…오 시장, 피날레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서울특별시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런웨이를 걷고 있다. 2024.09.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서울특별시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런웨이를 걷고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학창 시절 교복을 입고 치매 환자·가족들과 패션쇼 런웨이 무대에 올랐다.

서울시는 5일 치매극복의 날(21일)을 앞두고 장충체육관에서 치매 환자·가족을 위한 '제17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추억을 입고 기억을 담은' 시니어 패션쇼에 참여해 치매 환자·가족들과 함께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시니어 패션쇼는 치매 고령자와 가족이 학창 시절, 추억의 웨딩, 7080 전성기 등 각 주제에 맞는 추억이 담긴 의상을 입고 런웨이 무대에 올라 그 시절을 회상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오 시장은 이날 학창 시절의 교복을 직접 착용한 뒤 치매 환자, 가족들과 함께 패션쇼 무대에 섰다. 무대에 함께한 치매 환자와 가족들도 각자 교복, 교련복, 웨딩드레스, 면사포, 한복, 빨간 스카프 등 복고풍 옷과 소품으로 한껏 꾸민 채 런웨이를 즐겼다.

오 시장은 행사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억의 교복을 수십 년 만에 다시 입어보니 학창 시절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저는 치매 환자의 아들이다. 환자가 그 가족 여러분이 어떤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서울특별시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패션쇼를 선보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서울특별시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패션쇼를 선보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이어 "현재 서울에는 약 15만명의 치매 환자분들이 생활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보면 100만명쯤 된다고 한다"며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만큼 치매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ICT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디지털 치매 관리체계'로 개인별 맞춤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초고령화 시대 치매 문제 해결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기억은 잃어도 존엄은 잃지 않게, 치매와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올해 행사는 치매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시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치매여도 괜찮아!, 오늘도 서울은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표어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치매 고령자·가족,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치매 가족의 칼림바 연주·합창 공연, 치매 환자 가족 공감·위로 힐링 토크쇼, 치매 고령자와 함께하는 시니어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힐링 토크쇼에서는 치매 가족 유튜버(롱롱TV)가 치매 할머니와 보내는 일상을 공유했다. 치매 가족의 사연을 통해 치매 환자 돌봄에 대한 어려움과 감동의 순간 등을 전했다.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도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안심도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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