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일반 독감백신은 효과 뚝"…고용량백신 나온다
사노피, 항원량 4배 늘린 백신 출시 예정
고령자, 합병증 취약하고 입원 위험 높아
기존 고령독감백신 있으나 고용량은 최초
"표준 용량 대비 효능 우수…안전성 유사"
[서울=뉴시스] 사노피의 한국법인은 10일 서울 상연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표준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담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를 올해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출시한다고 밝혔다. 2024.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고령자의 독감 예방을 위해 항원 량을 늘린 유일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가 올해 독감 시즌에 국내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의 한국법인은 10일 서울 상연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표준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담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를 올해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작년 11월 65세 이상 고령자의 A·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질환 예방 백신으로 허가됐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면역시스템 노화, 신체 쇠약,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독감 감염 시 폐렴 같은 합병증과 입원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국내 독감 관련 사망자의 3분의2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독감 관련된 모든 원인으로 인한 28일 이내 사망 중 4분의3 이상은 입원 중 발생했다. 또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나, 고령층은 면역 노화로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반응이 감소해 기존 백신 효과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날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고령자는 독감 감염 시 합병증에 취약하고 당뇨·심혈관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동반해 독감으로 인한 위험성이 높다"며 "하지만 백신 면역반응은 쇠퇴하고 만성질환으로 인한 염증반응은 증가해 백신의 효과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는 표준용량 독감 백신이 최대 90%의 예방 효과를 내지만 고령자에선 17~53%까지 감소한다. 백신의 예방효과가 50%도 안 돼, 백신 맞았는데도 독감 걸린다는 말이 나온다"며 "출시를 앞둔 고용량 독감 백신은 이를 개선할 대안"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65세 이상에 쓸 수 있는 독감 백신은 작년에 먼저 나온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 등이 있다. 해당 백신은 면역증강원의 양을 늘린 고용량은 아니고, 면역증강제 'MF59'를 넣어 면역반응의 크기와 폭을 개선했다.
에플루엘다는 표준용량의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담았다. 고령자의 면역반응을 보완하고 독감 예방 효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표준용량 대비 우수한 예방 효능을 입증한 시니어 전용 독감 백신이다.
연구 결과 에플루엘다는 표준용량 백신과 비교해 독감 예방 효과가 24.2% 더 높았으며 독감 관련 폐렴 질환 발생률을 39.8%, 심각한 심폐 질환 발생률을 17.7% 줄였다. 무작위배정 실제임상근거 연구에서도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64.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고용량 독감 백신은 고령자에서 무작위배정 임상을 통해 표준용량 백신 대비 더 높은 독감 예방 효능과 일관된 입원율 감소 결과를 보여, 고령자의 독감 예방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의 경우에도 기존 백신과 비교해 전신이상반응의 차이가 없고 국소이상반응에선 통증 등 빈도가 높으나 대부분 경증이라, 표준용량 백신과 안전성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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