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이달 가계대출 2.8조 늘어…주담대 2.7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후 완만해진 증가 속도
집값 과열에 불씨는 여전, 금리 인하시 자극 우려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초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국내 한 부동산 플랫폼 업체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4∼85㎡(국평) 아파트의 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지난달 2일 60억원에 거래된 래미안원베일리라고 밝혔다. 2024.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달 들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시행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서 금리를 인하하면 대출 수요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일 기준 728조1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25조3642억원에서 2조7772억원 증가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일 기준 571조3166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는 지난달 말 568조6616억원에서 2조6550억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은 9조6259억원, 주담대는 8조9115억원 늘며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는 DSR 규제 강화로 신규 대출이 줄어들면서 추석연휴 등을 감안하더라도 증가 속도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9일 기준 103조7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 103조4562억원에서 3037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9일 기준 118조8748억원 규모다. 전세대출은 지난달 말 118조8363억원에서 385억원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1.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1.84%)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셋째 주(16일)까지 26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다만 주간 상승률은 이달 셋째 주 0.16%로 전주(0.23%)보다 내려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집값 과열과 대출 급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이뤄진 금리 인하 결정이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현재 3.50%에서 0.25%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지호 BNP파리바 연구원은 "오는 10월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매파적인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와 여전히 조심스러운 금리 동결 사이의 치열한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25bp 금리 인하에 60% 확률을, 금리 동결에 40% 확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한은이 점진적인 인하 주기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4분기 25bp 인하 등 내년 말까지 정책금리를 2.75%, 2026년 말까지 2.50%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가 다시 늘고 집값이 더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한은의 인하 시작이 내년 1분기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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