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녀는 허벅지 사이 틈 적당해야"…日 도브, 황당한 광고 뭇매

등록 2024.10.16 04:00:00수정 2024.10.16 15:14: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비누와 샴푸 제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도브'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로 일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FN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비누와 샴푸 제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도브'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로 일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FN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비누와 샴푸 제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도브'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로 일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등 현지 언론은 도브의 광고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브는 '세계 소녀의 날'(10월 11일)을 앞두고 도쿄 시부야역 등에 광고를 내걸었다.

이 광고에는 얼굴 크기, 눈 사이 거리 등 외모와 관련된 10가지 유형의 단어와 함께 '카와이(귀엽다, 예쁘다는 뜻의 일본어)에 정답은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광고에서 제시된 아름다움의 기준은 키에서 몸무게를 빼면 110이 되는지, 허벅지 사이의 간격은 어떤지, 눈 사이 간격이 4cm가 되는지, 웃을 때 입가와 치아 사이 그림자가 없는지, 인중의 길이가 짧은지, 얼굴 크기가 17cm 이하인지 등이다.

도브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아름다움에 정답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미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역설적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해당 광고가 기존의 미의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일본 주간지 '여자 스파!(SPA!)'는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장소에 불필요한 정보를 제시해 억지로 콤플렉스를 인식시키거나 타인을 비하하는 선동적인 문구를 넣은 점 등이 불을 붙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특히 도브는 광고뿐만 아니라 16~19세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외모와 체형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고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광고를 만든 유니레버 재팬은 "깊이 사과드린다"며 "광고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