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트럼프 통화 계획 없다…美 우크라전 제안 경청"
럅코프 "외무부 통한 전화 회담 준비 일절 안 했다"
"美 접촉 가능성 고려해 24시간 경계 태세 유지 중"
"美와 전략 안정·군비 통제 회담 재개할 근거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러시아 외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이 통화 연결을 조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기념품 가게에서 트럼프(가운데 왼쪽) 당선자와 푸틴(가운데 오른쪽) 대통령을 묘사한 러시아 전통 목조 인형 마트료시카가 판매를 위해 진열된 모습. 2024.11.0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이 통화 연결을 조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9일(현지시각) 공개된 인테르팍스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 사이 전화 통화 준비는 현재 러시아 외무부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럅코프 차관은 "일정을 조정·조율하거나 그러한 접촉을 위한 더욱 구체적인 형식의 계획과 관련한 준비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재차 말하지만 이 같은 접촉과 관련한 전망은 현재로서 없다. 우리는 이를 탐색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동시에 "일정 정도 실무적 한도를 설정하고 그 본질을 어느 정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접촉과 관련한 주무 부처로서 적어도 문서 지원을 제공하려는 측면에서 항상 경계 상태를 유지한다"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일종의 신속 대응 전담반(TF)이나 소방대와 같이 연중무휴 24시간 참여하고 준비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러시아와 미국은 군사·정치 차원의 비공개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교류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책과 관련한 트럼프 당선자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간단한 해결책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AP/뉴시스]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019년 1월30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1.09.
그러면서 "우리는 이 지역 국가가 제안하는 모든 생각에 매우 철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현재 미국과 전략적 안정·군비 통제와 관련한 대화를 재개할 근거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공개 발언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앞으로 대화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미국 국민의 신뢰를 받는 모든 정상과 협력할 것이라고 이미 말했다"라며 "만약 (트럼프 당선자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면 나 역시 그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내키지 않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쟁 종식을 자신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언행을 두고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결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열망에는 최소한 관심을 둘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전에도 유럽 정상이 전쟁 종식을 위해 매주 자신과 접촉하다 갑작스레 접촉을 중단했었다며 먼저 트럼프 당선자에게 연락을 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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