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워싱턴 첫 시위는 낙태권 옹호 집회
'여성의 행진' 2017년 수 십만 명 비해 200명 불과
트럼프 재선에 대한 절망과 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내년 1월 취임 이틀 전 '국민의 행진' 이름으로 집회 예정
9일 워싱턴 DC 해리티지 재단 앞에서 ‘여성의 행진’ 주최로 낙태권 옹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사진 CNN 캡처) 2024.1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첫 시위는 9일 낙태권 옹호를 위한 집회였다.
‘여성의 행진(Women’s March)’ 주최로 열린 시위는 트럼프 집권 2기의 정책 청사진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밖에서 열렸다.
‘여성의 행진’의 타미카 미들턴 관리 이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우리 스스로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멀리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가까이는 메릴랜드주에서 와서 참석해 워싱턴 DC 커버 밴드가 이끄는 노래에 참여하고 직접 만들거나 주최측이 제공한 간판을 모두 시위를 벌였다.
한 참석자는 “선거 결과에 너무 실망했다. 분노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지 않도록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는 약 200명에 그쳤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된 뒤인 2017년 1월 취임식 이후에 열린 첫 번째 ‘여성의 행진’ 행사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워싱턴의 내셔널 몰에 모여 그의 행정부에서 생식권, 이민자, 시민권에 대한 침해가 될 것을 두려워하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자신들이 반대하는 대통령이 재선된 것에 대한 절망과 운동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행사는 약 1시간 45분 만에 끝났다.
미들턴 이사는 트럼프 취임 이틀 전인 1월 18일 다시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1월 행사는 '국민의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임신 중절 접근성과 생식권, 이민, 인종적 정의, 시민 참여 문제를 다루는 수십 개의 다른 단체와 연합해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지만 얼마나 사람이 모일 지는 미지수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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