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美 장기금리 고공행진에 1달러=154엔대 중반 출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엔화 환율은 20일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에도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관측에 1달러=154엔대 중반으로 소폭 내려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54.56~154.58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03엔 하락했다.
19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는 전일과 거의 보합인 4.40%로 장을 마쳤다.
20일 새벽 거래에서도 4.40%에 가까운 수준으로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페이스가 완만해진다는 전망에 미국 장기금리는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하는 건 지속해서 엔화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핵무기 사용 독트린 개정안에 사인했다.
전쟁상황 악화 우려로 투자자가 리스크를 취하기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저리스크인 엔에 매수가 유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엔화 환율은 오전 9시48분 시점에는 0.33엔, 0.21% 내려간 1달러=154.86~154.87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해외시장 흐름을 이어받아 전일에 비해 0.05엔 밀린 1달러=154.60~154.70엔으로 출발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18일과 같은 1달러=154.65~154.75엔으로 폐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정세의 악화를 경계해 저리스크 통화인 엔에 매수가 선행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둔화 관측을 배경으로 엔 매도, 달러 매수도 출회하면서 주춤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9일 미국에서 제공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이에 러시아는 핵독트린을 개정해 핵무기를 동원한 반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10월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3.1% 줄어 시장 예상 1.0% 감소를 하회했다. 주택시장 부진도 엔 매수, 달러 매도를 불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0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떨어지고 있다. 오전 9시46분 시점에 1유로=164.25~164.26엔으로 전일보다 0.80엔, 0.48% 내렸다.
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상승하고 있다. 오전 9시46분 시점에 1유로=1.0606~1.0607달러로 전일에 비해 0.0029달러, 0.27% 올랐다.
19일 유럽시장에서 리시크 회피 유로 매도가 우세를 보인데 대한 반동으로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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