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기 '두동강' 났는데 "단순 결함"…의회 질타
지난 8월 광주 서구 자원회수센터 확충 완공 전 사고
[광주=뉴시스] 오미섭 광주 서구의회 의원이 2일 오전 광주 서구의회에서 열린 2024 광주 서구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구 집행부를 향해 질의하고 있다. 2024.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자원회수센터에 새로 설치된 폐기물 압축기가 시운전 직후 쪼개지는 사고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회가 자칫 인명 사고로 불거질 수 있었던 사고라고 지적하자 집행부가 '단순 결함'이라고 해명, 질타가 쏟아졌다.
광주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는 2일 오전 제327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4 광주 서구 행정사무감사에 나섰다.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는 서구 서창동 자원회수센터에 새로 설치된 폐기물 압축기가 시운전 이후 머지않아 파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앞서 서구는 지난 8월 자원회수센터에 재활용 선별동을 신축, 시설을 확충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과정에서 캔과 플라스틱 등 폐기물 압축기를 새로 설치한 서구는 준공을 앞둔 같은 달 20일 압축기 시운전에 나섰다.
시운전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얼마 지나 압축기의 용접면이 쪼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구는 사고 이후 압축기를 용접·보수해 사용하고 있다. 사고 이후 압축기에 대한 비파괴 검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를 제기한 오미섭 서구의회 의원은 "기계가 두동강이 난 사고 당시 주변에 직원이 있었더라면 사망 사고로 직결됐을 것이다. 이를 고쳐 쓰는 것이 말이 되는가. 비파괴 검사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이해가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서구는 "정상적인 준공 부분에 대해 검토를 했는데 그 부분을 중대한 결함이라고 볼 수는 없어 보수를 마쳤다"며 "용접 부위 파손을 중대한 하자로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원들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에 '단순 결함'이 말이 되는가, 행정 당국이 사업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질타하자, 서구는 "지적한 부분에 대해 현재까지 이상은 없으나 다시 한 번 비파괴 검사나 강도 시험 등을 진행해 되짚어보겠다"고 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밖에도 집행부가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거나 잘못 기록된 점 등이 지적됐다.
의회는 집행부의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오는 6일 관련 사안에 대해 보충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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