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장관 지명자 과거 음주·성비위 문제로 단체서 퇴출
미 잡지 뉴요커 보도…헤그세스 자질 논란 확산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차기 행정부 국방장관 지명자가 2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2.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폭스뉴스에 진행자로 합류하기 전 '자유를 위한 재향군인'(VFF), '미국을 걱정하는 재향군인'(CVA) 등 2개 단체의 회장으로 재직했다.
뉴요커는 전직 직원들의 보고서를 인용,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3~2016 CVA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적 업무 수행 중에 반복적으로 술에 취해 있었으며 때로는 이 때문에 단체 행사에서 퇴출해야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4년 4월 팀원들을 루이지애나주의 스트립 클럽에 데리고 갔을 때 그가 너무 취해서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지 못하도록 물리적인 제지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또 CVA 내 여성 직원을 '파티 걸'과 '파티 걸이 아님' 등 두 그룹으로 분류하는 등 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하고, 성폭행이나 성희롱에 관한 고발을 무시하면서 적대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2015년 5월29일 오하이오에 출장을 갔을 때 쿠야호가 폭포의 한 술집에서 "모든 무슬림을 죽여라!"라고 외쳤다고 CVA의 전 직원은 폭로했다.
앞서 헤그세스 지명자는 2007년 VFF 회장이 됐다. 이라크 전쟁 확대를 주장한 이 단체는 공화당 억만장자들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그러나 헤그세스가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파티 등 비용으로 돈을 낭비하면서 이 단체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단체 2곳에서 퇴출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8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미국 최대 연방기관인 국방부를 관리·감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미 정치 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자질 논란 등과 함께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헤그세스 측이 이 사건을 비공개로 하는 조건으로 해당 여성에게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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