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참바늘버섯, 식품원료 정식 등재…"산업화 기대"
전남산림연구원, 토종 산림자원 식품화 연구 노력 결실
붉가시나무 열매와 참바늘버섯. (사진=전남도산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도산림연구원이 지역 자생 산림자원인 붉가시나무 열매와 국내 최초로 인공재배에 성공한 참바늘버섯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원료 목록에 신규 등재해 식품으로 활용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붉가시나무는 상록성 참나무로, 전국의 82%인 1496㏊가 전남에 자생하는 대표적 난대수종이다. 열매인 도토리는 예로부터 가루로 만들어 도토리묵이나 죽 등으로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식약처 식품원료로 등재되지 않아 원료로 사용할 수 없어 토종자원 식품산업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는 반드시 식약처 식품원료 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이에 전남도산림연구원은 토종자원의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남바이오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와 함께 식품화 연구에 몰두했다. 식용 근거인 옛 문헌을 찾아낸 뒤 식약처 심의절차를 거쳐 지난 8월 행정 예고했고 11월 말 식품원료로 최종 등재됐다.
참바늘버섯도 식품원료로 등재됐다. 한국, 일본 등에서 가을철 활엽수 고사목에서 자생하는, 과일향이 나는 야생버섯으로 기능성이 뛰어나 일본에선 가을철에 자연산으로만 거래되는 값비싼 버섯이다.
도산림연구원은 줄기찬 연구 끝에 국내 최초 인공재배에 성공해 농가 기술보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식품원료로 등재되지 않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산림청 연구개발(R&D)을 통해 실용재배 최적화 기술과 안전성평가 검증연구를 거쳐 2020년 9월 '한시적 식품원료'로 등재됐다. 이후 심의를 거쳐 지난달 정식 식품원료로 등재됐다.
오득실 원장은 "앞으로도 식품소재로 가치 있는 미등재 토종 산림자원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안전성과 식용 근거를 입증해 식품원료로 등재하겠다"며 "최근 준공된 산림바이오거점시설을 적극 활용해 산림바이오 식품 산업화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