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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 바나나 먹어 치운 암호 화폐 기업가 트럼프에 투자

등록 2024.12.04 10:27:36수정 2024.12.04 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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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 예정 증권감독원 기소 중국계 기업인

트럼프 일가 회사 발행 암호 화폐 425억 원 매입

추가 수익 75% 트럼프 일가가 받을 수 있게 했다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로 유명한 설치미술 작품을 600만 달러(약 85억 원)에 산 중국계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서가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낸 뒤 먹어 치웠다. 그가 트럼프 일가의 암호 화폐 회사 발행 화폐 3000만 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처) 2024.12.4. *재판매 및 DB 금지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로 유명한 설치미술 작품을 600만 달러(약 85억 원)에 산 중국계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서가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낸 뒤 먹어 치웠다. 그가 트럼프 일가의 암호 화폐 회사 발행 화폐 3000만 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처) 2024.1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하는 암호 화폐에 3000만 달러(약 424억 원)를 투자한 중국인 암호 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이 시장 조작, 사기 등의 혐의로 미 중권감독원(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선은 최근 바나나를 붙인 예술품을 600만 달러(약 85억 원)에 사들인 뒤 바나나를 먹어 치워 화제가 됐었다.

선의 투자로 트럼프 당선인의 재산이 크게 늘어났으며 트럼프가 지명하는 SEC 위원장이 선에 대한 조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 대선 자금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 암호 화폐 업계는 SEC 위원장 교체와 암호 화폐 산업에 유리한 여건 조성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보좌관들은 SEC 위원장 등 물색과 연방 정부 정책과 관련  암호 화폐 기업 임원들의 자문을 구해왔다.

트럼프는 미국을 “지구상 암호 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권리를 보호하고” 암호 화폐 송금이 “정부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및 가족 관련 회사들이 세운 암호 화폐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암호 화폐 발행액이 3000만 달러(약 425억 원)에 달할 경우 초과 수익금의 75%를 트럼프 및 그의 가족 관련회사들에게 분배하도록 설립됐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선이 투자하기 전까지 3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2억8800만 달러 상당의 암호 화폐를 발행했으나 10월30일까지 270만 달러어치만 판매됐다. 이후 10월30일까지 판매된 암호 화폐는 2100만 달러였으나 선이 투자하면서 51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선의 투자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3000만 달러의 순수익 하한선을 넘은 것이다. 이로 인해 트럼프 회사가 모든 추가 수익에 대해 75%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와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회사다. 셋째 아들 배런 트럼프 등 다른 친인척들도 회사 관계자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회사 종업원 또는 간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SEC는 지난해 암호 화폐 트로닉스와 비트토렌트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발행 및 판매해온 혐의로 선을 기소했다. 미등록 증권 발행은 연방법 위반이다.

선은 또 트로닉스 2차 시장을 조작한 혐의와 배우 린지 로한, 인플루언서 출신 권투선수 제이크 폴, 가수 에이콘과 니요 등 유명인사 8명과 비공개 홍보 계약을 맺은 뒤 사기 행위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로한, 에이콘, 니요, 폴 등 유명인사 6명이 4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의 환수금과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었다.

선은 SEC가 기소한 뒤 X에 올린 글에서 기소가 터무니없다면서 SEC가 “유명 블록체인 및 암호 화폐 공간 활동가들을” 공격하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여름 게리 센슬러 SEC 위원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후임 지명자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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